또 이들 인사들은 주한미군 감축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협상 칩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남북이 평화협정을 맺으면 2만8500명의 주한미군의 필요성이 감소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주한미군을 철수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이는 미국이 주둔하는 비용을 적절히 보상받지 못하고 있고, 수십년간 미군이 주둔했지만 북한의 핵위협을 막지는 못했다는 점 때문이라고 기사는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압박은 '한국과 방위비 분담 문제로 팽팽한 협상이 벌어지는 시점에서 나왔다'며, 올해 종료되는 방위비 분담 협정 하에서는 한국이 주둔비용의 절반을 지불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비용 전체를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NYT에 따르면 주한미군 감축 지시에는 미 국방부와 소관 부처의 많은 관리들이 반발했으며, 이들은 북한과 위험한 핵 협상을 시작하려는 시점에 주한미군 감축은 한미 동맹을 약화시키고 이웃한 일본에게도 공포를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만큼의 감축을 생각 중인지는 알 수 없지만, 주한미군의 완전한 철수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사에 제시된 익명의 관계자들은 주한미군 감축 검토가 북한과의 외교 가능성이 갑자기 커진 것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지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주한미군 감축을 보상으로 제시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NYT의 보도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 국방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이날 해당 보도와 관련해 "주한미군의 임무와 군사 태세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이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주한미군 관련 질문에 대해 "우리의 임무는 그대로 남아있고, 군사 태세도 변함이 없다"는 답변과 같은 내용이다.
청와대도 이날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백악관 핵심 관계자와 통화한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에따라 일단 미 행정부의 공식 입장은 주한미군 감축 검토가 사실이 아니라는 쪽으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평화협정 체결 이후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27일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미군이 한반도에 계속 주둔할 필요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마도 그것은 먼저 동맹과의 협상에서 그리고 물론 북한과의 협상에서 논의하게 될 의제일 것"이라면서도 "일단 협상 추이를 지켜보고 미리 속단하지는 말자"고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듣기에 따라서는 주한미군 주둔도 평화협정 체결 후에는 재논의가 가능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부분이어서 당분간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