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문제가 지방선거 압도, 견제 필요
- 민주당 공천 보면 독선과 오만 보여
- 보수결집 경도된 홍준표, 극우소수화 될듯
- 4차 산업혁명 시대, 안철수 잠재력 살려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학규(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
국민의당의 상임고문을 지냈던 손학규 고문이 바른미래당의 지방선거를 이끌 사령탑, 선대위원장으로 복귀를 했습니다. 어제 기자회견 했는데요. 너무 솔직해서 좀 놀랐다는 분들 많으세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가족 뿐 아니라 지인들 전부가 반대를 했다. 바른미래당 어렵다. 광역단체장 한 석도 어렵다.' 이런 얘기들을 제가 한 게 아니라 손학규 선대위원장이 말을 한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른미래당 지방선거의 총책을 수락한 건 어떤 이유일까요. 바른미래당 6.13 지방선거중앙선거대책위원장 겸 서울시장 선대위원장 손학규 위원장 직접 만나보죠. 손학규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손학규>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입니다.
◇ 김현정> 정말 오랜만입니다. 손 위원장님이 뭔가 하시려고 할 때마다 큰 사건이 터져가지고 이번에는 좀 별일이 없어야 될 텐데 했는데 다행히 조용하네요, 오늘은. (웃음)
◆ 손학규> (웃음) 어제 어느 신문에서도 손학규 징크스 이러고서... 2006년이죠, 제가 민심대장정 마치고 오는 날 북한에서 제1차 핵실험 터진 이런 역사부터 쭉 썼는데... 저는 시간과 타이밍을 보고 이러는 것보다 제가 서강대학교에서 나오면서 국회의원 출마할 때 학생들에게 마지막 강의 때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 김현정> 뭔가요?
◆ 손학규> 여러분들은 손학규가 뭐가 되는지를 볼 생각하지 말고 손학규가 뭘 하는지를 봐라. 그리고 그것을 저는 중요한 때마다 반복을 하면서 저 자신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 손학규> 정치에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는데 운칠기삼이 아니라 운구기일인 것 같아요.(웃음)
◇ 김현정> (웃음) 이번에는 그 징크스 깨지는 겁니까?
◆ 손학규> 운이라는 게 다 자기가 하기 나름으로 따라오는 거니까 제가 뭐 제대로 하지 못해서 운이 안 따라왔겠죠.
◇ 김현정> 아이고, 셀프디스를 하면서 시작을. (웃음)
◇ 김현정> 겸손하게.
◆ 손학규> 디스하고 성찰하고는 다르니까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성찰 모드로 돌아오셨어요. 손학규 위원장. 사실은 제가 성찰 모드라고 말씀드렸는데 어제도 계속 성찰모드로 기자회견을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다 반대를 하더라,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내가 위원장 하겠다고 하니까. 누가 제일 많이 반대하던가요?
◆ 손학규> 다들 반대했어요. 우리 애들까지요.
◇ 김현정> 애들까지. 평소에는 지지하는...
◆ 손학규> 그런데 어제 선대위원장 취임하고 나니까 많은 분들이 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 잘 맡았다, 안철수 선대위원장 잘 맡았다, 선거 잘 치러라 이런 격려 전화도 많고 어떤 분은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우리 사회 원로 중 한 분인데 워낙 자기가 자유한국당 지지자인데 자유한국당 같으면 안 되겠다, 안철수 자기가 돕겠다. 이렇게 저한테 직접 전화를 하신 분도 있고. 생각보다 막상 선대위원장을 맡고 나니까 많은 분들이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갖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반대가 극심했는데도 자녀들까지 나서서 반대했는데도 바른미래당의 선대위원장을 수락하신 결정적인 계기는 뭡니까, 결심의 계기.
◆ 손학규> 뭐 결정적인 계기라기보다 우리 정치가 이대로 가서야 되겠는가. 정치가 바뀌어야 된다는 간절한 마음은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패배하고. 본선까지는 선대위원장으로 치뤄졌죠. 그 뒤로 정치 일선에서 좀 물러나 있었는데.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우리나라 정치의 제도적인 개편, 정계 개편 이런 것들이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인데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런 발판을 마련해 둬야 되겠다... 중도개혁세력, 제3세력이 최소한의 기반은 마련해야 되겠다, 바른미래당이 그러한 정치개혁의 중심에 서야 되겠다고 하는 생각에서 이번에 많은 분들이 반대하고 가족까지 반대했지만 당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안철수 후보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 김현정> 정계개편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지금 이번 지방선거만 내다본 게 아니라 그 후에 큰 그림, 정치가 이대로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나서셨다는 얘기인데.
◆ 손학규>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까 한 (자유한국당) 지지자가 전화해서 자유한국당 이대로 안 됩니다. 힘 실어드리겠습니다. 지금 이렇게 전화 받으셨다는 거잖아요.
◆ 손학규> 네.
◇ 김현정> 그럼 이번 지방선거 끝난 후에 어떤 식의 그림. 그러니까 자유한국당이 이대로 안 된다는 이야기는 손학규 대표가 나서서, 위원장이 나서서 뭔가 그쪽과 함께 바로서는 작업 이런 걸 해 보겠다는 말씀이세요?
◆ 손학규> 자유한국당뿐만은 아니고요. 지금 현재 남북 대화가 아주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남북 평화체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미 수교까지 가지 않겠는가... 이런 남북 대화, 평화 체제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지방선거를 압도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렇죠.
◆ 손학규> 그래서 지금 바른미래당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데 일단 지방선거 과정은 나중에 얘기를 하도록 하고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서 과연 더불어민주당 또 문재인 대통령이 압도하는 이 분위기가 끝까지 가면 우리나라 정치가 잘 안 됩니다, 그러면.
◇ 김현정> 견제할 세력이 죽으면, 다 죽으면.
◆ 손학규> 민주정치는 견제와 균형이 미덕이고 그것이 힘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자유한국당이 그 대안 세력이 될 수 없다라고 한다면 건전한 대안 세력, 합리적인 대안 세력이 나와서 합리적인 보수, 합리적인 진보. 또 무엇보다도 중도 개혁 세력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세력이 나서야 된다. 그것이 제3의 정치세력에서 제2의 정당으로 발전을 하고 새로운 양강 체제로 만들면서 우리나라 정치를 앞으로 연립정부의 형태로, 독일식의 다당제 연립정부 형태로 나가는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 그것이 제가 말하는 제7공화국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손학규> 재작년에 강진에서 올라오면서 얘기를 했었던.
◇ 김현정> 그러셨었죠.
◆ 손학규> 그러한 꿈을 이제 지방선거 끝나고 다음 총선 전에 정치적인 제도 개편과 정치의 개혁으로 이루어내야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요. 손학규 위원장님. 홍준표 대표가 지금 자유한국당을 이끌고 있는데 그거 보면서는 이대로 안 되겠다는 생각 하셨어요? 거기 지금 의석 굉장히 많은데요.
◆ 손학규> 홍준표 대표는 제가 좀 알죠. 저하고 친하죠.
◇ 김현정> 좀 아시죠.
◆ 손학규> 능력이 있는 분이고 모래시계 검사로 정의의 표징 같던 분 아닙니까? 그리고 그분이 아주 어렵게 살면서 세상을 아는 분입니다. 그런데 홍준표 대표가 자유한국당 대표로 양강 구도의 강화, 보수층의 결집, 여기에만 좀 너무 경도돼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보수 결집에만.
◆ 손학규> 예, 예. 그래서 보수 결집을 위해서 모든 여러 말도 그렇게 만들어내고 이번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는 김정은이가 후보가 되는 거 아니냐. 뭐 이런 얘기까지.
◇ 김현정> 했습니다.
◆ 손학규> 그런데 저는 우리나라 보수정치가 그렇게 쉽게 망가지지는 않으리라고 봅니다. 생각해 보세요. 박정희 대통령 이래로 민주공화당에 민정당에 한나라당에 그게 지금 자유한국당까지 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게 그대로 무너지기보다는, 보수의 중요한 많은 분들이 보수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되겠다, 양극단 정치로 가서는 안 되겠다, 우리 보수도 좀 새롭게 합리적인 보수로 개혁을 하고.
◇ 김현정> 그쪽으로 힘을 실어주실 것이다...
◆ 손학규> 그런 세력들이 같이 모여서 새로운 정치세력을 구성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극우적인 보수. 이런 세력들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고 자유한국당이 그런 쪽으로 가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입니다.
◇ 김현정> 지방선거 끝나고 나면 극우, 소수의 남은 극우 정당으로 남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걸 대비하신다, 이런 말씀.
◆ 손학규> 그렇죠.
◇ 김현정> 오늘 사실 지방선거 후 얘기를 하려고 나오신 건 아닌데 (웃음) 후 얘기부터, 우리 큰 그림부터 먼저 그려봤는데요. 일단 지금 그것들, 그 원대한 꿈을 이루시려면 이번 선거를 잘 치르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판세 보면 아시겠지만 바른미래당 어렵습니다. 안철수 후보도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손학규> 아까 저한테 솔직하게 말했다, 성찰을 했다고 라고 했는데 바로 그런 상황을 어제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렸죠. 그런데 지금 바른미래당이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6% 또 갤럽에서는 7% 그런데. 이제 곧 새로운 동력을 받아서 10%를 상회하고 계속 상승을 해서 이번 지방선거 막바지에 가면 20%는 당 지지율이 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입니다.
◇ 김현정> 새로운 동력이 뭡니까? 새로 들어올 동력이란 게 뭡니까, 바른미래당의.
◆ 손학규> 그동안 우리 바른미래당이 선거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더라고요. 제가 어제 처음 사무실에 가봤는데. 그리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쳐서 바른미래당이 됐는데 화학적인 통합이 아직 좀 덜 되어 있고.
◇ 김현정> 케미가.
◇ 김현정> 그걸 설득을 하면 그것을 국민들이 알아들을 것이다. 20%까지 가능하다.
◆ 손학규>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우리나라 선거 막판에 가면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그래도 막판에 딱 뚜껑을 열어보면 달라지는 게, 어느 한 정당이 싹쓸이 하는 것을 이제는 받아주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손학규> 그리고 또 지방선거는 당 대 당 선거라고 하지만 인물선거인 측면이 크고요. 민주당이 요즘 보면, 지방을 보면 아주 오만과 독선에 많이 빠져 있는 게 보여요. 공천 파열음 같은 것들이 그냥 단순히 공천 때마다 있는 것이 아니라.
◇ 김현정> 그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세요?
◆ 손학규> 중앙당과 실세 권력들의 오만한 권력 행사 이런 것들이...일방적으로 공천하는 거. 이런 것들로 나타난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것들이 동력이 돼서 바른미래당에 힘을 실어주실 것이다. 그럼 안철수 후보 지금으로 봐서는 여론조사상 한 3위 정도 하는 여론조사가 많더라고요. 뒤집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 손학규> 지금은 그런데 안철수 개인은 2위입니다.
◇ 김현정> 2위, 3위 왔다 갔다 하는데.
◆ 손학규> 2위가 많고 한데 그러나 저는 안철수가 갖고 있는 잠재력이 있잖아요. 제가 얼마 전에 작년에 실리콘밸리에 갔는데 실리콘밸리에 갔다 온 것이 그래, 안철수를 돕자라고 결심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됐어요. 우리가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는데 실리콘밸리 가보니까 미국의 동력들이 다 실리콘밸리로 모여 있더라고요. 자동차 산업도 실리콘밸리가 중심지가 되고 있어요. 그런데 실리콘밸리가 뭐냐. 인재집합소인데 서울이 그런 역할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안철수를 시장 만들기에 내가 나서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셨다, 가능성도 있다라는 말씀.
◆ 손학규> 그렇습니다.
◇ 김현정> 오랜만에 나오셔서 하실 말씀도 많고 저도 질문거리가 많은데 생방송 시간이 정해져 있다 보니까 조금 안타깝습니다. 그러면 정리를 하자면 이번 지방선거 후에 큰 그림을 나는 내다보고 있다. 만약 지지자나 정가에서 원한다면 이제 당대표나 이런 것으로 나서서 정계 개편의 중심을 잡고 지휘하실 생각도 있단 말씀이죠?
◆ 손학규> 저는 제가 뭐가 된다 이런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런 정치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준비해야 된다. 거기서 제가 무슨 역할이든지 마다하지 않고 하겠다. 그리고 그 계기는 안철수 서울시장을 만들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중도 개혁의, 제3세력의 중심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겠다.
◇ 김현정> 그러면 이번 지방선거 끝나고 토굴로 안 돌아가십니까?
◆ 손학규> (웃음) 하하하, 제가 제 집이 서울입니다.
◇ 김현정> 안 돌아가시는 거죠?
◆ 손학규> 예.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일단 말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손학규>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바른미래당 손학규 선대위원장이었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