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주한미군 철수 질문에…文발언 그대로 읽어

"주한미군 평화협정 체결과 상관없다" 강조, 美 국방부는 즉답 피해

평화협정 체졀 후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논의될 것이냐는 질문에 미 국무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평화협정 체결 후 주한미군의 지위와 관련한 질문에 "주한미군은 한미 동맹의 문제로 평화협정 체결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했다.


그러면서 "추가 답변은 국방부를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주한미군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 그는 "우리의 임무는 그대로 남아있고, 군사 태세도 변함이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화이트 대변인은 "외교관들이 대통령의 목표, 즉 한반도의 검증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이를 보장하는 것이 군의 임무"라고만 말했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27일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미군이 한반도에 계속 주둔할 필요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마도 그것은 먼저 동맹과의 협상에서 그리고 물론 북한과의 협상에서 논의하게 될 의제일 것"이라면서도 "일단 협상 추이를 지켜보고 미리 속단하지는 말자"고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듣기에 따라서는 주한미군 주둔도 평화협정 체결 후에는 재논의가 가능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에대해 화이트 대변인은 "(매티스) 장관은 (북한과의 회담에 대해) 신중하게 낙관한다고 말했다"고만 밝혔다.

한편,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비핵화의 개념과 관련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즉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가 국무부의 공식 용어이며 달라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취임사에서 "미국은 항구적(permanent)이며 검증가능(verifiable)하고 되돌릴 수 없는(irreversible) 북한의 대량살상 무기 프로그램의 해체와 이의 지체 없는 시행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는 CVID와 큰 차이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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