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백악관과 미 국무부는 “보도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그럼에도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전에 억류자를 석방한다면 이는 선의의 표시로 간주될 것이라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 억류자 석방이 회담 전에 성사될지 주목된다.
현재 북한에는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등 한국계 미국인 3명이 억류돼 있다. 지난해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 직후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 이후 미국 내에서는 북한이 미국인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여는 것이 좋지 않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미국 내 여론을 반영하듯 지난달 초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북미 정상회담 의제 중 하나로 억류자 석방문제를 직접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2일(현지시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트위터에 "과거 정부가 3명의 인질을 북한 노동교화소에서 석방하라고 오랫동안 요청해왔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면서 "계속 주목하라!(Stay tuned!)"라고 말했다. 무언가 사건이 일어날 것을 암시한 것.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법무팀에 최근 합류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우리시간으로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폭스 앤 프렌즈’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정은 위원장을 충분히 설득해 3명의 억류자가 오늘 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오늘 풀려난다’는 발언이 실제로 현실이 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억류자 석방 관련 어떤 보도도 확인해줄 수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전에 미국인 3명을 석방한다면
이는 분명히 선의의 표시로 간주될 것“이라며, 회담 전에 북한이 억류자를 석방할 것을 은근히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국무부 정례브리핑에서 “오랫동안 억류자 건을 다뤄오고 있지만 최근 보도의 신빙성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가능한 빨리 억류자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백악관과 국무부까지 억류자 송환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서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 3명을 석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줄리아니 전 시장의 발언을 전한 폭스 뉴스는 이날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억류자 석방을 위해) 아직 좀 할 일이 남아있다”고 전해, 당장 이날 억류자들이 풀려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