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3일(한국 시각) 미국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와 원정에 선발 등판했지만 2회를 채우지 못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후 강판했다.
데븐 마레로에게 2구째를 던진 뒤 류현진은 다리 쪽 통증을 호소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트레이너 등과 함께 마운드에 올라 상태를 점검했고, 류현진은 스트레칭을 해봤지만 결국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저스는 류현진에 대해 "왼쪽 사타구니를 다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할 예정"이라면서도 "트레이너들에 따르면 (근육이)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하더라"고 상황을 전했다.
류현진이나 팀으로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류현진은 올 시즌 3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2.12로 선발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1승4패 평균자책점 2.86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선발진이 부진과 부상으로 신음하는 다저스로서는 사실상 에이스였던 류현진의 부상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부상이 팀에는 큰 손실"이라고 입맛을 다셨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페드로 모우라 기자에 따르면 류현진은 부상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려 2018년 성적이 중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