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형 3주 진단' 몸도, 마음도 추운 조원우 감독

오른 어깨 통증으로 3주 진단을 받은 롯데 필승조 우완 박진형.(사진=롯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롯데-KIA의 시즌 4차전이 열린 3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 전 롯데에는 1군 엔트리 변화가 있었다.


우완 구승민과 내야수 한동희가 말소됐고, 베테랑 우완 윤길현과 오윤석이 올라왔다. 구승민은 전날 투구 도중 오른 옆구리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고, 한동희는 실책이 2개가 있었다. 올 시즌 리그 최다인 9개의 실책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한동희가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면서 "실책도 많이 나오고 방망이도 잘 맞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승민은 갈비뼈 염좌로 2, 3일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조 감독은 "윤길현은 워낙 베테랑이고 이닝을 끌고 갈 능력이 있어 롱릴리프로도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1일 1군 명단에서 빠진 필승조 박진형도 검진 결과가 나왔다. 오른 어깨 염증으로 복귀까지 3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조 감독은 "공을 던져보고 통증이 없으면 더 일찍 올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투구하다가 아프면 복귀가 길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초반 부상에 대한 시름이 깊은 롯데다. 이미 롯데는 박세웅과 송승준이 부상으로 선발진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필승조 조정훈이 그나마 복귀를 준비 중이지만 박진형이 빠지면서 불펜 운용이 쉽지 않다. 오현택과 진명호에 마무리 손승락으로 꾸려가야 한다. 펠릭스 듀브론트가 살아났지만 전체적으로 선발진이 좋지 않아 불펜진에 대한 과부하가 우려된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잘 맞고 있는 이병규도 몸이 완전치 않아 휴식일을 배려해줘야 한다. 조 감독은 "이병규와 문규현까지 일주일이 5, 6경기를 치르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때문에 라인업 구성에 고민이 생긴다. 조 감독은 "손아섭이 2번 타순에서 치면 본인도 편하게 칠 수 있는데 그러면 하위 타선이 헐거워진다"면서 "문규현이 2번을 치면 그나마 나은데 오늘 타순에 대해 고민을 좀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부쩍 추워진 날씨에 두툼한 모자티를 입은 조 감독은 얇게 입은 취재진에게 "춥지 않느냐"며 안부를 물었다. 몸도 춥지만 도미노 부상에 마음도 추운 조 감독과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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