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등에 따르면, 재단에 파견된 A씨는 지난달 15일 강 원장으로부터 '시(詩)'가 포함된 문자메시지에 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화로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강 원장이 '너는 미래가 안 보이는 애다', '너를 휴일에도 볼모로 삼아야겠다' 등의 내용으로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격을 받은 A씨는 이튿날부터 병가와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고, 도는 지난달 23일 자로 파견 명령을 철회하고 도청으로 복귀시켰다.
이에 대해 강 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동창회 모임에서 술을 마신 상태에서 다른 도청 직원 경조사 축의금 전달 여부를 확인하려고 전화했다가 표현이 거칠어진 것 같다.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름도 잘 모르는 여직원에게 폭언할 개연성은 없지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사자가 그렇게 받아들였다고 하니 전화로 사과하고, 직원 조회 때 공개 사과도 했다"고 덧붙였다.
경상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3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상식적인 수준의 도덕성도 갖추지 못한 자가 자리를 차지하면서 작금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한 직원은 강 원장의 난폭함에 대한 두려움과, 보복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했으며, 그 일이 일어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강 원장은 자신의 자리보전에만 매몰되어 진심 어린 사과와 책임 있는 입장 표명없이 파렴치하고 변명만 가득한 일방적인 문자메시지를 다시 피해자에게 보내는 등 괴롭힘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재단을 방문했지만 만나지 못했다"며 "과거에도 여러 가지 구설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강 원장은 재단 원장은 물론, 그 어떠한 공직에서도 배제돼야 할 인물이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와 함께 형사적인 부분의 의혹이 있다면 사법 기관에 고발 조치할 것을 경남도에 촉구했다.
강 원장은 지난 2014년 8월 홍준표 전 지사 시절 경남도가 로봇비즈니스벨트사업을 경남테크노파크로 강제 이관한 것은 불법이라며 지난달 9일 창원지검에 고발장을 내기도 했다.
도청 산하 기관장이 직무상 행위로 도청 공무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