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집단 폭행 사건…'강력처벌' 요청 여론 빗발

경찰 무성의한 대응에 "공권력 대응 매뉴얼 강화해야" 목소리도

사진=독자 제공
광주 광산구에서 발생한 집단 폭행으로 피해자가 실명 위기에 빠져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자들을 강력 처벌하는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경찰의 공권력 강화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한번씩만 봐주세요.) 저의 일은 아니지만 이런 일은 좀 강력하게 조치 해주셔야 할 거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라는 글에 누리꾼들의 청원동의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지난 2일 청원이 시작돼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9만5천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정부 책임자의 공식 답변을 들을 수 있는 20만 명 기준을 조만간 채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건은 이랬다.

박 모(31)씨 일행은 지난 4월 30일 새벽 5시쯤 광주 광산구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먼저 잡은 택시를 A(33)씨 일행이 타려했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었다.

박 씨 일행은 남성 7명과 여성 3명 등 10명이었다. A 씨 일행은 남성 3명과 여성 2명이었다.

A 씨는 박씨 일행과 시비가 붙은 친구를 말리려고 뒤늦게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박 씨 일행 가운데 남성 7명이 인근 풀숲으로 A 씨를 데리고 가 집단으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박 씨 일행이 집단 구타도 모자라 나뭇가지로 A 씨의 눈을 찔러 실명 위기에 처하게 한 것이다.

청원인은 "저의 일은 아니지만 저의 가족, 친구, 지인이 이런 일을 당하면 정말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타인의 글을 빌려 청원을 넣었다"며 "다들 한번씩 보시고 저의 생각에 동의 해주신다면 청원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글을 올렸다.

이번 집단 폭행 사건으로 인해 경찰의 공권력 집행 강화에 대한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사건 당시 영상에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도 폭행범들이 이를 신경쓰지 않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청원에 공권력 강화 글을 올린 한 청원인은 "현장 출동 경찰이 너무나 무기력해 보인다"며 "폭행 현행범에 대해서는 공권력 대응 매뉴얼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광주 광산경찰서는 폭행 가담 정도를 구분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집단상해) 혐의로 박씨 등 3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정도가 심해 주도한 이들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며 "폭력조직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