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통계청이 발표한 '사고에 의한 어린이 사망 : 1996-2016년' 통계자료를 보면 2016년 한 해 동안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숨진 어린이는 1830명으로, 이 가운데 사고로 숨진 경우는 270명(14.8%)이었다.
그동안 인구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사고로 숨진 어린이 사망자 수는 10년 전인 2006년 738명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어린이 사고 사망률은 3.9명으로, 이 역시 10년 전 8.1명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1일 평균 사망자 수는 0.7명으로 2006년 2명에서 1.3명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 어린이 사고 사망률은 4.9명으로 여자 2.8명보다 1.7배 더 높았다.
전체 어린이 사망 사고에서 의도적 사고 비중은 1996년 5.7%, 2006년 13.0%에서 2016년 27.4%로 빠르게 늘었다.
실제로 1996년 2379명에 달했던 비의도적 사고 어린이 사망자는 2016년 196명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의도적 사고 어린이 사망자는 142명에서 74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0세는 주로 질식사고(61.8%)로 숨진 반면 1~14세에선 모두 운수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절반에 가까웠고, 추락과 익사가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어린이 운수사고 사망자는 270명으로, 어린이 운수사고 사망률은 남자(1.6명)가 여자(0.9명)보다 2배 높았다. 또 운수사고 사망률은 1~4세가 1.5명으로 가장 높았다.
사망 유형은 보행자가 43.7%로 가장 많았고, 차량 탑승자 20.4%, 자전거 탑승자 5.9%, 모터사이클 탑승자 3.7% 순이었다.
질식사고 사망자수는 114명으로 이 가운데 신생아인 0세 비중이 71.1%에 달했다.
침대에서 베개나 어머니 몸, 침대보 등으로 질식해 숨진 경우가 34.2%로 가장 많았고, 음식물 흡입이 16.7%, 구토물 등에 의해 위 내용물을 흡입한 경우가 10.5%였다.
익사 사고 사망자수는 82명으로, 연령별로는 0-9세 까지 0.4명으로 동일한 반면 10-14세 사망률이 0.5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사망 유형은 냇가나 강 등의 자연수가 30.4%로 가장 많았지만, 목욕통(7.6%), 수영장(5.4%)도 아이들에게는 위험한 장소였다. 특히 5세 미만 익사사고 사망 유형은 목욕탕에서 벌어진 경우가 가장 많았다.
78명의 어린이가 숨진 추락사고의 경우 건물(아파트, 빌딩 등) 추락이 56.4%에 달했지만, 침대 낙상도 7.7%에 달했다. 이는 주로 신생아인 0세에서 45.5%가 침대에서 떨어져 숨졌기 때문이다.
자·타살을 제외한 비의도적 사고 사망률 OECD 국가 평균은 3.1명으로, 한국은 2.8명으로 12위엿다.
만약 한국의 비의도적 어린이 사고 사망률이 2016년 현재 2.8명에서 OECD 최저수준인 노르웨이(1.1명)으로 줄일 수 있었다면, 2016년 숨졌던 어린이 사고 사망자 270명 가운데 121명이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