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 만연한 폭력, 개인 아닌 사회 탓"

2017 영국 최고의 문제작으로 꼽힌 연극 '킬롤로지' … 7월 22일까지 공연

연극 '킬롤로지'에서 데이비의 살해장면을 함께 보는 폴(김승대)과 알란(김수현). (사진=연극열전 제공)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일으킨 온라인 게임 킬롤로지(Killology). 어느 날 한 소년이 이 게임과 똑같은 방법으로 살해된다. 소년의 아버지는 더 이상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데.'

지난해 영국에서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작품상을 수상한 연극 '킬롤로지'(연출 박선희)가 지난 26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오픈했다.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알려진 '게리 오웬'(Gary Owen)의 최신작이다.

개인을 둘러싼 거대한 사회 시스템에 대해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질문을 던져, 동시대성의 목소리를 듣는 데 망설임 없는 영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에서도 '인천 여아 살인사건',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성동구 초등생 투신사건' 같은 끔찍한 아동.청소념 범죄가 잦아지는 상황이라, 이 연극이 남의 이야기로만 다가오지는 않는다.

작가는 개인의 문제를 거대하고 견고한 사회 시스템에서 바라본다.

사회적 안전장치 없이, 오로지 부모의 양육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서적으로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한 아이들이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의 원인과 그 책임에 대해 질문한다.

연극 형식도 매우 독특하다. 3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르는데 모두 독백으로 관객과 소통한다. 1인극 같은 3인극이다. 가끔 발생하는 상대방과의 마주침이 인물들의 관계와 상황, 사건에 대해 단서를 던져준다.

'킬롤로지'는 한국 연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제시해 온 '연극열전'의 일곱 번째 시즌 첫 번째 작품이다.

아들과 같은 피해자를 막기 위해 복수를 결심한 '알라' 역은 배우 김수현과 이석준이 맡았다. 게임 '킬롤로지'를 개발한 '폴' 역은 김승대와 이율이, 게임과 같이 처참하게 희생된 아들 '데이비' 역은 장율과 이주승이 캐스팅됐다. 7월 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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