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하다"는 풍계리 3번 갱도 사전폐쇄 조치 징후

풍계리 핵실험장 (사진=38노스 홈페이지 캡처)
한미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폐기)와 이를 대외에 공개하기 위한 사전조치를 시작한 징후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쪽에서 폐쇄를 위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풍계리 핵실험장에 건재한 두개의 갱도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일부에서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풍계리 핵실험장에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더 큰 두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취재단/자료사진)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3번 갱도 안으로 들어가 있던 케이블이 제거되고 입구에 작업을 위한 인력과 시설들이 식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이미 대외에 공개하기로 합의한 것을 이행하기 위한 사전조치 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달 중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조치를 공개적으로 단행하고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전 세계에 생중계함으로써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얘기이다.

북한은 만탑산 동쪽에 있는 1번 갱도에서 2006년 1차 핵실험을 실시했고, 북쪽의 2번 갱도 부근에서는 2차부터 6차까지 무려 5차례의 핵실험을 했다.

이에앞서 미국 CBS 방송은 "북한이 폐쇄를 약속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들에서 전선 철거를 시작했다"면서 "이는 핵실험장 갱도들의 폐쇄를 향한 첫 번째 조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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