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악연' KIA-롯데, 위닝시리즈도 하늘에 달렸다?

'누가 위닝시리즈를 가져갈까' 롯데와 KIA가 벌이는 5월의 첫 시리즈는 두 팀이 1승1패로 맞선 가운데 위닝시리즈 여부가 결정되는 3일은 추운 날씨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은 2일 경기 모습.(부산=롯데)
올 시즌 처음으로 제대로 된 3연전 맞대결을 치르고 있는 KIA와 롯데.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첫 대결에서는 비와 미세먼지로 3경기 중 1경기만 치렀지만 5월의 첫날부터 시작된 시리즈는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의 위닝시리즈 여부도 날씨에 달린 모양새다.

일단 두 팀은 1,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2, 3차전에서 1승씩을 나눴다. 1일 롯데가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의 7이닝 무실점 역투와 손아섭의 공수 활약으로 4-0으로 이겼고, 2일은 KIA가 안치홍의 결승 홈런과 쐐기타 등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며 12-6으로 되갚았다.

3일 대결에서는 어느 팀이 위닝시리즈를 가져갈지 결정된다. 롯데는 좌완 브룩스 레일리가, KIA는 우완 한승혁이 선발 등판한다.

이름값만 보면 레일리가 앞선다. 지난해 13승 등 레일리는 3년 통산 32승을 거뒀고, 한승혁은 통산 7시즌 8승 16패 2세이브 19홀드의 성적인 데다 올해 5선발로 승격했다.

다만 올해 성적은 엇비슷하다. 레일리는 6경기 4패 평균자책점(ERA) 5.61로 아직 승리가 없다. 한승혁은 4경기 1승1패 ERA 5.40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kt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경기는 날씨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처럼 비나 미세먼지가 아니다. 바로 추위다.


'추운데 고생했다' KIA 선수들이 2일 롯데와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부산=KIA)
이미 2일 경기에서 날씨는 큰 변수로 작용했다. 이날은 경기 전부터 안개비가 흩뿌려지면서 음산한 분위기였다. 그러면서 기온이 15도 안팎으로 떨어졌고, 바람까지 불었다.

추운 날씨에 몸이 굳어진 선수들은 고전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이날 시즌 최다 11안타를 내주며 5이닝 5실점했다. 롯데 임시 선발 박시영은 4회를 채우지 못했다. 예열이 제대로 되지 못해 구위가 떨어진 모양새였다.

야수들도 추위에 영향을 받았다. 특히 롯데는 무려 6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4회 중견수 민병헌과 투수 구승민의 실책으로 2점을 내줬고, 6회도 3루수 한동희의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9회도 2루수 앤디 번즈의 포구 실책, 3루수 정훈의 송구 실책으로 2점을 더 내줬다. 실책으로만 5실점한 셈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추우면 선수들이 몸도 굳고 손도 곱아서 실책이 자주 나온다"고 짚었다.

3일도 사직구장은 15도 밑으로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후반 승부처로 흐를 오후 9시를 전후해서는 11도까지 떨어진다는 예보다.

2일 경기 후 양현종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다 핑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어쨌든 추위에 영향을 받았다는 뜻이다. 과연 KIA와 롯데, 어느 팀이 날씨 변수를 극복하고 위닝시리즈를 가져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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