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한 총 63만1,225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의 월별 판매가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2014년 12월(18.0%) 이후 40개월 만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도 전년 동월 대비 101.9% 증가한 10만3,109대를 판매했다.현대차가 전년 동월 대비 100.0% 증가한 7만7대, 기아차가 106.2%가 증가한 3만3,102대를 판매하며 양사 모두 판매가 급등했다.
지난해 사드 사태로 인한 기저 효과의 측면이 있지만,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3월 35.4%에 이어 지난달에는 101.9%나 증가해 본격적인 판매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종별로는 현대차의 간판 차종 링동이 올들어 월별 판매로는 가장 많은 1만9,300대로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소형 SUV 신차 엔씨노는 출시 첫달부터 4,385대가 판매돼 향후 판매 전망을 밝게 했다.
기아차에선 K2(9,818대), K3(7,983대)가 전체 판매를 이끈 가운데 4월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준중형 SUV 즈파오가 4,836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는 사드 사태의 진정 분위기와 함께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는 신차 라인업을 중심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해 올해 판매목표인 135만대(현대차 90만대, 기아차 45만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전체 산업수요 대비 SUV 차급 비중이 2010년 12%에서 지난해 42%까지 성장한 중국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SUV 라인업을 대폭 보강해 판매와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꾀하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엔씨노를 지난달부터 판매하기 시작했고, 기아차 또한 이파오를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등 양사 모두 현지 전략형 소형 SUV 신차를 앞세워 SUV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소형 SUV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차급 중 하나로, 2013년 5개 차종 21만1천여대 규모였지만 지난해에는 16개 차종 67만6천여대가 팔리며 4년만에 3배 이상 성장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의 실적 반등은 곧바로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 모멘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지난 1분기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현지 판매는 1.2% 감소했지만,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에는 오히려 1.3%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 선보이고 있는 SUV 신차들이 중국 현지 딜러와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점이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올해 사드 사태가 진정되는 분위기와 맞물려 신차들이 판매를 이끈다면 올해 중국 시장 판매 목표 달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