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3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로마(이탈리아)와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2-4로 패했다. 1차전에서 5-2로 크게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예약했던 리버풀은 1, 2차전 합계 7-6으로 앞서며 2006~2007시즌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는다.
2004~2005시즌 이후 오랜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리버풀의 상대는 앞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꺾고 3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할 자격을 얻은 레알 마드리드다. 1980~1981시즌 이후 처음으로 두 팀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만난다. 당시 대회는 유러피언컵이라는 이름으로 열렸고 최종 결과는 리버풀의 1-0 승리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우승이 12회나 된다. 이 부문 2위 기록이 AC밀란(이탈리아)의 7회라는 점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의 성과는 더욱 놀랍다. 특히 2013~2014시즌 이후 올 시즌까지 4번째 결승 진출이다. 앞선 3번의 결승 진출에서는 모두 우승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의 격돌은 우승 트로피 ‘빅 이어’를 지키려는 챔피언과 빼앗으려는 도전자의 양상이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호날두와 리버풀을 이끄는 살라의 격돌이라는 점에서 더욱 축구팬을 설레게 할 만하다.
호날두는 올 시즌 초반 부진에도 벌써 42골이나 넣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5골을 넣어 득점 1위에 올라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결승 진출을 이끈 주인공이다.
살라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1골로 득점 선두에 오르는 등 43골을 넣고 리버풀을 오랜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렸다.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양분했던 ‘신계’의 경계를 허물 자격을 보여준 올 시즌이다.
바르셀로나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 탈락으로 올 시즌 발롱도르 수상자는 호날두와 살라의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의 결승전 결과에 따라 발롱도르 수상자가 결정될 가능성도 높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횟수에서는 12-6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두 클럽이지만 역대전적은 리버풀이 3승2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유일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대결의 승리도 리버풀의 승리였다.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은 오는 27일 새벽 3시45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