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AS로마에 2-4로 역전패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1차전 홈 경기 5-2 승리 덕분에 최종 스코어 7-6으로 AS로마를 꺾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06-2007시즌 이후 11년 만의 결승 진출.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마지막 우승은 13년 전인 2004-2005시즌이다.
AS로마는 8강에서 만든 기적의 재현을 기대했다. 당시 AS로마는 1차전 원정에서 1-4로 패했지만, 2차전 홈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최종 4-4. 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FC바르셀로나를 누르고 4강 무대를 밟았다.
1차전 5-2 대승이 너무 컸다.
리버풀은 전반 9분 만에 선제골까지 넣었다. 주인공은 사디오 마네. 마네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9호골을 터뜨리며 모하메드 살라(10골), 호베르투 피르미누(10골), 사네 트리오는 29골을 합작했다. 2013-2014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의 28골을 넘어선 기록.
리버풀은 전반 15분 제임스 밀너의 자책골이 나왔다.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것은 2007-2008시즌 첼시와 4강전 욘 아르네 리세 이후 처음.
하지만 리버풀은 전반 25분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의 골로 다시 앞서나갔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원정에서 넣은 골만 20골. 단일 시즌 원정 20골은 2013-2014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AS로마의 반격도 거셌다. 로마의 기적을 재현하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특히 AS로마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안방에서 4승1무를 기록했다.
후반 7분 에딘 제코의 동점골이 터졌다. 스코어는 2-2. 리버풀도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막판 집중력이 떨어졌다. 후반 41분 라자 나잉골란에게 1골을 더 내준 뒤 후반 추가시간 나잉골란에게 페널티킥까지 허용했다.
종료를 알리는 심판의 휘슬이 울렸다. 리버풀은 1차전 5-2 대승에 웃었고, AS로마는 시간이 부족해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