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달라는 황전원… "세월호 가족들도 의견 갈려"

세월호 특조위 황전원, 조사 방해 인정…"믿고 지켜보자 vs 그래도 사퇴해야"

- 朴 정부 때 진상규명 방해 받았다? "황전원, 법적 책임 피하려는 것 같다"
- 서약서 100% 믿음 가진 않아… 끝까지 마음 놓지 않고 지켜볼 것
- "항적도 확인만 제대로 해줬으면"…선체조사위 이동곤 연구원도 사퇴해야
- 10일에 세월호 직립.. 기관실 조사 통해 침몰의 중요 원인 밝혀낼 수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5월 2일 (수)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성욱 선체인양분과장 (4.16가족협의회)
 
◇ 정관용> 퇴진 요구를 받아오던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황전원 상임위원. 지난 1기 특조위 활동할 당시에 진실규명을 방해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2기 특조위에서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 이런 서약까지 했는데. 유가족분들은 이 상황 어떻게 보고 있을지. 지난 11일 동안 단식하다 병원에 실려가셨던 세월호가족협의회 정성욱 선체인양분과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정성욱> 안녕하십니까. 정성욱입니다.
 
◇ 정관용> 4월 19일날인가 열하루 단식하시다 쓰러지셔서 병원에 실려가셨는데. 지금 몸 상태는 어떠세요?
 
◆ 정성욱> 지금 회복 중에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별탈 없이 잘 회복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다행입니다. 그 퇴진을 요구해 오셨던 황전원 상임위원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 서약서까지 냈는데 우선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정성욱> 일단 서약서 낸 것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분을 믿어서가 아니라 일단 하겠다고 서약서까지 썼으니까 끝까지 마음을 놓지 않고 이분이 과연 잘하시는지 진짜로 진상규명에 의지가 있는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혹시 가족협의회 측과 사전에 좀 이야기가 돼서 이런 서약서를 쓴 건 아닌가요?
 
◆ 정성욱> 아니, 그런 건 전혀 없었습니다.
 
황전원 위원의 서약서 전문. (사진=4.16연대)
◇ 정관용> 그런 건 아니지만 일단 서약서까지 썼으니. 그럼 즉각 사퇴하라는 요구는 일단 철회하시는 겁니까?
 
◆ 정성욱> 일단 거기에 대해서는 가족들 의견이 반반입니다. 서약서 썼으니까 지켜보자는 의견과 그래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현재 나눠지고 있는데 그것은 의견조율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즉각 사퇴하지 않고 이렇게 서약서까지 쓰면서도 2기 특조위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하는 그 뜻은 뭘까요?
 
◆ 정성욱> 글쎄요, 정확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분 말씀을 빌리자면 잘못을 인정하고 2기 특조위에서는 진짜로 진상규명을 해 보겠다는 말씀이신데 솔직히 저희가 100%는 못 믿겠고. 그래서 일단은 하시겠다고 하시니까 지켜봐야 되는 입장인 것 같고요. 정확한 속내를 비추지 않으니까 어떤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없지만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저희도 아마 뭔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 정관용> 서약서 내용에 이렇게 써 있습니다. 본인은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서 비상임위원과 상임위원으로 재직할 당시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 현 자유한국당이 조직적으로 특조위 조사 활동을 방해하고 위법하게 강제해산을 시키는 과정에서 역할을 했다, 이렇게 표현했거든요. 그러니까 본인도 정권과 당의 강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이런 게 깔려 있는 겁니까? 어떤 겁니까?
 
◆ 정성욱> 깔려 있는 게 맞고요. 그래서 현재 법망이라고 해야 되나요. 이걸 좀 피해가려는 게 좀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좀.
 
◆ 정성욱> 일단 제가 고소, 고발을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좀 피해가려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쪽 세월호 1기 특조위 활동 방해한 혐의로 고발된 것에 대해서 형사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의도가 깔렸다.
 
◆ 정성욱> 일단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선의로 해석하면 그 당시에는 정권과 당의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앞으로는 잘하겠다 이렇게도 해석해 볼 수 있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성욱> 글쎄요. 아무리 정권에 했어도 사회적 1기 특조위는 말 그대로 특별조사위원회지 않습니까? 진상을 규명하자고 만들었는데 당리당략에 움직인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거니까. 저희는 그렇게 판단할 수밖에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지난 3월 29일 오후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황전원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정관용> 그래서 유가족 분들도 반반으로 갈려계시고 일단은 활동을 좀 지켜보자, 이런 거다 이 말씀이죠? 그리고 황전원 상임위원뿐만 아니라 현재 선체조사위원 맡고 있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이동곤 선임연구원. 이분도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계시죠?
 
◆ 정성욱>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이유는요?
 
◆ 정성욱> 2014년도에 KRISO해양연구소에서 이분이 모형 실험, 자유 항주실험을 총괄했던 분인데 이것을 은폐를 했었거든요. 자유 항주실험이라는 게 일명 항적도를을 확인하는 작업인데 이 항적도가 그때 당시 제대로 나왔으면 나왔든 안 나왔든 간에 의견을 밝혀줬으면 아마 세월호 재판이 이렇게 허무맹랑하게 끝나지는 않았을 거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런 분이 선체조사를 계속 조사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저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 정관용> 이런 사퇴 요구에 대해서 혹시 이동곤 의원은 무슨 입장 표명이 없었습니까?
 
◆ 정성욱> 아직까지는 입장 표명이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계속해서 이동곤 의원은 사퇴하라, 요구하실 건가요?
 
◆ 정성욱> 일단 선체조사위원회에서 고소, 고발을 하겠다는 답변이 왔어요. 그래서 그걸 지켜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건 그렇고. 우리 정성욱 분과장께서는 인양분과장으로서 세월호 기관실에 직접 들어가 보셨었죠?
 
◆ 정성욱> 그렇습니다.
 
◇ 정관용> 지금 내부 상태 어떻던가요?
 
◆ 정성욱> 기관실 내부 상태는 아직까지는 사람이 들어가서 작업하기가 좀 위험한 상태입니다. 기관실이 지금 뒤집혀 있는 상태이다 보니까 여러 가지 낙하물들이 위에 걸려 있어서 그 상태에서 들어가서 조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좀 무리가 있어서 일단 조사는 직립 후에 조사를 하는 걸로 일단은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너무 위험합니다.
 
◇ 정관용> 조만간 세월호를 똑바로 세우는 직립작업이 진행이 될 텐데 그렇게 되면 침몰 원인을 제대로 밝혀낼 수 있을까요?
 
◆ 정성욱> 일단은 기관실 쪽에서 밝힐 수 있는 것들은 꽤 있으니까 일종의 소위 말하는 평행수 있지 않습니까? 평행수가 과연 어떻게 됐는지도 아마 파악할 수 있는 게 이 배를 직립하고 나서는 아마 분명히 확인이 될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 직립 오는 10일에 진행된다고 하는데. 관련 작업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까?
 
◆ 정성욱> 현재로서는 차질 없이 잘 진행되고 있고요. 목요일날 1만 톤 크레인이 들어오는 시점으로 시작을 해서 6일날, 7일날, 8일날, 9일날 이렇게 준비작업이 잘 되면 10일날 직립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 모든 작업에 지금 세월호 가족협의회 분들이 일일이 다 가서 참관하시고 하고 계시죠?
 
◆ 정성욱> 지금 현재 가족분들이 밑에 상주를 하면서 직립 과정을 다 하나씩 체크를 다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무쪼록 잘 좀 작업이 진행돼서 원인도 밝혀지고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되기를 저희도 함께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정성욱> 감사합니다.
 
◇ 정관용> 세월호 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 맡고 계신 정성욱 분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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