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한진 총수일가 자택서 '비밀공간' 존재 확인

제보자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도저히 확인 못하는 곳에 자료 은닉"

(사진=자료사진)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탈세 혐의를 수사 중인 세관 당국이 조양호 회장 부부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함께 사는 자택에서 비밀공간의 존재를 실제 확인했다.

세관 당국이 확인한 비밀공간은 한 곳이 아니라 최소 두 군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인천본부세관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자택 등 총 5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평창동 자택에는 조양호 회장 부부와 조 전무 등이 거주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관세청이 평창동 자택에 지난달 21일 1차 압수수색에서 확인하지 못한 비밀공간이 있다는 제보에 따라 이뤄졌다.


제보자는 "평창동 자택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도저히 확인할 수 없는 비밀 공간이 있다. 각종 범죄 관련 자료를 은닉해 놓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관세청에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압수수색에서 관세청은 제보자의 주장처럼 평창동 자택에 다수의 비밀공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제보대로 그런 비밀공간이 실제 확인이 됐고,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군데인 것으로 안다"며 "지금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의혹과 관련된 증거자료가 포
함돼 있지 않을까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와 조 전무, 땅콩회항 사건을 일으킨 장녀 조현아씨가 대한항공 조직을 불법 동원해 각종 개인 물품을 밀반입한 혐의를 수사 중이다.

만약 평창동 자택 비밀공간에서 밀수·탈세 혐의 외에 그룹 차원의 또 다른 비리 자료가 발견될 경우, 해외 신용카드 사용내역이 전혀 없어 수사 대상에서 배제돼 있었던 조 회장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관세청 수사팀은 이날 비밀공간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범죄 혐의점을 추가로 발견하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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