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혜민 상임부회장은 박일서 전 수석부회장 등 3명에 대해 "언론에 거짓 제보를 흘려 협회의 위상와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협회를 위한다는 미명하에 회원들을 분열시키고 협회의 존속마저 위협하는 행동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고 제명 조치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박일서 전 수석부회장은 협회 초기 집행부와 이사로 재직한 지난 12년 동안 협회 이익과 발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그가 재임한 동안 협회 통장에는 운영자금 조차 남아있지 않았고 최근에는 협회 전국 지부지회의 혼선을 빚은 일에 대해서도 관리 부실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협회가 절차를 무시하고 제명조치를 강행했다는 일각의 반론에 대해선 "정관에 따라 임원이 징계를 받으면 보직이 자동 해임되며 이를 총회에 사후 보고하면 된다고 적시돼있다. 전혀 벅적 하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협회 측은 박일서 전 수석부회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김학래 이사는 "협회에서 제명된 분들이 회의장에 무단 난입해 회의를 방해한 상황이었고, 나가게끔 유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다"라며 "박일서 전 수석부회장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폭행당하신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장은숙 이사는 "퇴장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협회 임원 3명이 찰과상을 입었다"며 "협회 측에서는 가수 선후배 사이라 법적으로 문제삼지 않고 그들이 자숙하길 바라며 기다렸지만, 거꾸로 김흥국 회장에게 고소장을 제출해 당황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협회 측은 김흥국 회장의 추가 미투 제보를 한 인물이 박일서 전 수석부회장이라는 주장도 했다.
앞서 지난 4일 '김흥국과 30년 이상 함께한 지인'이라고 밝힌 A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흥국이 과거 여러 모임에서 술을 마시는 분위기를 조성해 여성을 취하게 한 뒤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시즌 당시 김흥국이 이 같은 수법으로 성추행을 저질렀으며, 2012년에는 카페 아르바이트생을 성추행한 일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혜민 수석부회장은 "직위가 해제된 사람이 '박일서 수석부회장'이라는 이름으로 언론사에 허위 제보한 것"이라며 "박일서 전 수석부회장의 꿈이 협회 회장이 되는 것이다. 개인적인 꿈을 이루기 위해 협회의 근간을 흔들고 김흥국 회장을 음해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협회 고문 변호사님과 법적 대응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장은숙 이사는 "가수 선후배간 벌어진 일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며,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 일련의 사건에 대해 진실만을 전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향후 논란을 잘 수습해 더 건강한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