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의 진심 "롯데 대반격?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

'내가 마지막 퍼즐?' 롯데 손아섭은 4월까지 타율 3할1푼1리의 나쁘지 않은 성적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5월 대반격을 다짐하고 있다.(사진=롯데)
프로야구 롯데가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딛고 반등세로 돌아섰다. 최하위로 출발했지만 어느덧 8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4-0 영봉승을 거뒀다. KIA전 3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렸다.

지난주 4승2패의 상승세를 이었다. 13승17패가 된 롯데는 7위 KIA(13승16패)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어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는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의 호투가 컸다. 듀브론트는 7이닝 동안 안타 6개와 사사구 2개만 내주며 5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7경기 만의 시즌 첫 승(4패)이었다.

그러나 손아섭의 공수 맹활약을 빼놓을 수 없었다. 2번 타자 우익수로 나선 손아섭은 5회 선제 결승타 등 2안타 1타점을 올렸고, 수비에서도 두 번이나 슈퍼캐치를 선보여 실점을 막았다.


특히 수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회초 1사 2루에서 손아섭은 이범호의 빗맞은 2루타성 우선상 타구를 미끄러지며 잡아냈고, 1-0으로 불안하게 앞선 6회초 1사 1, 3루에서도 최형우의 안타성 타구를 역시 슬라이딩하며 노바운드로 처리했다. 안타인 줄 알고 뛰었던 KIA 3루 주자 로저 버나디나까지 잡아냈다.

롯데 외야수 손아섭이 2일 KIA와 홈 경기에서 5회 선제 결승타를 때려낸 뒤 타구를 응시하며 1루로 달리고 있다.(부산=롯데)
경기 후 손아섭은 "최근 팀이 좋아지고 있는데 거기에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듀브론트가 승운이 없어서 아직 첫 승 못 하고 있어서 야수로서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면서 "(이범호의 타구는) 마침 우중간 수비 위치였는데 어떻게든 잡아야겠다 생각이었고, (최형우의 타구는) 어렵게 잡았는데 운이 좋게 더블 아웃이 됐다"고 돌아봤다.

팀의 상승세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아섭은 "팀도, 개인도 항상 잘할 순 없고 아무리 좋은 팀도 계속 좋을 수 없다"면서 "올해는 안 좋은 시기가 일찍 찾아왔다고 보고 이제는 좋아질 날만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에 대한 채찍질도 잊지 않았다. 손아섭은 "사실 (타선이) 나를 빼고 다 잘 치고 있던 상황이었다"면서 "내가 평균만 해줘도 분명히 팀이 좋아질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손아섭은 개막 뒤 4월까지 29경기 타율 3할1푼1리 3홈런 14타점 21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다만 144경기 타율 3할3푼5리 20홈런 80타점 113득점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살짝 떨어진다.

더군다나 손아섭은 지난 시즌 뒤 4년 98억 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 높은 몸값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손아섭은 "오늘을 계기로 해서 4월에 못한 부분까지도 만회하고 싶다"면서 "팀이 앞으로 좋아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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