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은 진짜일까 '듀브론트-번즈 동반 부활'

'난 살아났다' 롯데 펠릭스 듀브론트가 1일 KIA와 홈 경기에서 위기를 벗어난 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부산=롯데)
프로야구 롯데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4월 마지막 주 4승2패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더니 5월의 첫 날 KIA 에이스 헥터 노에시까지 무너뜨렸다.

무엇보다 부진에 빠져 있던 외인들이 부활 조짐을 보인 게 반갑다. 무늬만 1선발이던 펠릭스 듀브론트가 한국 무대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친 가운데 앤디 번즈도 장타 2개를 뿜어내며 반등 기미를 보였다.

롯데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4-0 영봉승을 거뒀다. KIA전 3연승을 달리며 8위(13승17패)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날 3연패를 안은 7위 KIA(13승16패)와는 0.5경기 차다.

특히 이날 선발 듀브론트는 KBO 리그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1승(26패)을 거둔 듀브론트는 앞선 6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ERA) 7.53으로 100만 달러 몸값이 아깝다는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은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안타 6개와 사사구 2개만 내주는 등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듀브론트는 경기 후 "사실 5일 휴식 뒤 등판하는 일정 등 KBO 리그 적응이 쉽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제 완전히 적응했고, 컨디션도 101% 올라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듀브론트는 최고 구속 148km까지 찍었고, 변화구도 예리하게 꺾였다.

롯데 내야수 앤디 번즈가 1일 KIA와 홈 경기에서 경기 후반 큼직한 타구를 날린 뒤 응시하고 있다.(부산=롯데)
여기에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번즈도 살아났다. 4월까지 타율 2할3푼4리 2홈런 6타점에 그친 번즈는 그동안 2군에도 다녀오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런 가운데 이날 2루타와 3루타 등 고비마다 적시타를 때려내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조원우 롯데 감독이 이날 경기 전 "타선은 모두 잘 해주고 있는데 번즈만 살아나면 좋겠다"고 말한 것을 들은 것 같았다. 경기 후 번즈는 "사실 지난해도 4월 출발은 좋지 않았다"면서 "이제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번즈는 4월까지 타율이 2할3푼7리였다.

포수 나종덕이 빠르게 1군 무대에 적응하는 점도 반갑다. 나종덕은 아직 타격에서는 아쉽지만 투수 리드와 수비에서는 날마다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원우 감독도 "타격을 빼면 좋아지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고 칭찬한다.

다만 롯데는 아직 선발진이 녹록치 않다. 박세웅과 송승준이 빠진 가운데 윤성빈도 2일 예정이던 등판이 미뤄졌다. 박시영이 임시 선발로 나선다. 여기에 필승조 박진형도 일단 2군에 내려간 상황.

과연 롯데가 아쉬웠던 4월의 기억을 떨치고 진격의 5월을 만들 수 있을까. 일단 반격의 서막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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