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4-0 승리를 거뒀다. KIA전 3연승을 달리며 지난주 4승2패의 상승세를 이었다.
반면 KIA는 최근 3연패에 빠졌다. 지난주 1승4패로 허덕인 데 이어 이번주 첫 경기도 아쉽게 내주며 5월을 불안하게 출발했다. 13승16패가 되면서 롯데(13승17패)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롯데 좌완 펠릭스 듀브론트와 KIA 우완 헥터 노에시가 4회까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일단 KIA는 5회까지 선취점 기회는 있었다. 2회 1사 2루에서 이범호의 빗맞은 타구가 우선상으로 향하며 안타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롯데 우익수 손아섭이 멋지게 다이빙 캐치하며 실점을 막아냈다.
특히 KIA로서는 두 번의 더블아웃이 아쉬웠다. 4회 선두 타자 최형우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안치홍이 삼진을 당한 데 이어 정성훈의 빗맞은 타구가 2루수 앤디 번즈의 키를 넘지 못하면서 1루 주자 최형우까지 귀루가 늦어 잡혔다.
5회는 더 아쉬움이 남았다. 이범호의 볼넷과 김민식의 희생번트로 맞은 1사 2루. 김선빈이 듀브론트와 8구 접전 끝에 때린 날카로운 타구가 1루수 이대호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이미 3루까지 절반이나 넘어갔던 이범호까지 아웃됐다.
6회도 불운와 행운이 교차하며 KIA의 동점이 무산됐고, 롯데의 추가점이 나왔다. KIA는 선두 로저 버나디나의 안타와 1사 뒤 도루에 이어 김주찬의 땅볼 때 상대 유격수 실책까지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최형우의 날카로운 타구가 나와 동점을 만드는 듯했다.
하지만 롯데 우익수 손아섭이 달려와 미끄러지면서 안타성 타구를 잡아냈다. 그 사이 버나디나가 홈을 밟았고, 득점이 인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롯데 벤치가 버나디나가 3루를 밟지 않고 홈인한 점을 파악했고, 듀브론트가 후속 타자 안치홍에게 투구하지 않고 3루로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얻어냈다. 김기태 KIA 감독이 심판진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자 행운이 또 롯데에 따랐고, 거인 타선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6회말 선두 민병헌의 타구도 빗맞았지만 알맞게 2루수 키를 넘겼다. 이후 대타 문규현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번즈가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민병헌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번즈는 8회 1타점 3루타까지 날렸고, 신본기도 1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듀브론트는 이날 7이닝 5탈삼진 6피안타 1볼넷 무실점, KBO 리그 데뷔 후 최고의 피칭으로 7경기 만에 시즌 첫 승(4패)을 신고했다. 헥터는 6이닝 4탈삼진 9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2패째(2승)를 안았다.
KIA의 잘 맞은 타구는 잡혔고, 롯데의 빗맞은 타구는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 뜬공에 극명하게 엇갈린 두 팀의 운명이었다. 일단 이날 승리의 여신은 롯데를 향해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