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문재인 대통령에게 외신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신이 문 대통령에게 붙인 별명 6가지를 정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5월 미국 시사잡지 '타임' 아시아판 표지를 장식했다. 이 잡지는 문 대통령을 '협상가'(the negotiator)로 묘사한 뒤 '문재인은 김정은을 다룰 수 있는 한국 지도자를 목표로 한다'는 소제목을 달았다.
이 잡지는 "문재인은 70년간 분단된 남북을 가깝게 만드는 것을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남북 관계는 단절됐고 핵 문제도 풀어야 한다. '김정은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한국의 모든 지도자에게 가장 큰 도전 과제"라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문재인은 북한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김정은과 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북한을 신중하게 포용하는 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기여한 그는 이러한 방식의 효과를 믿는다"고 전했다.
미국매체 복스는 지난 3월 9일 '한국 대통령은 어떻게 북한과 미국을 전쟁 일보 직전에서 구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외교의 거장'(master class in diplomacy)으로 표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대면은 문 대통령의 요령 있는 정치공작(savvy politicking)이 시발점이 됐다. 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내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9월 한반도 긴장이 극에 달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유화정책(appeasement)이라고 비난하는 등 두 정상이 날카롭게 대립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문 대통령의 업적은 인상적"이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를 평화의 관건으로 여긴다. 김 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는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대화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뚝심 외교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 전술의 달인(he master tactician)
이 칼럼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5월 놀랄 만한 합의를 끌어낸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일로 죽을 때까지 칭찬받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는 문 대통령의 확고한 평생의 비전과 비관습적인 전술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9월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로 '꼬마 로켓맨', '늙다리 미치광이'로 칭하며 핵 버튼 논쟁을 벌였다. 최근 변화의 대부분은 문 대통령의 공"이라고 말했다.
◇ 위대한 협상가(the great negotiator)
리퍼트 대사는 "대통령 당선 이후 문재인은 김여정 평창올림픽 초청, 남북정상회담 성사, 북미정상회담 중재 등 북한과 관련해 극적인 행보를 이어갔다"며 "이제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도록 북미와 주변 경쟁국 사이에서 뱡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 해결사(the fixer)
영상은 트럼프와 김정은을 협상 테이블로 데려 온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를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1. 난민촌에서 태어난 문재인, 부모는 한국전쟁 중 북쪽에서 내려온 피난민이다.
2.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배다.
3. 박근혜가 탄핵된 후 대통령이 됐다.
4.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을 초청했다.
5. 문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변덕스러운 두 지도자 사이에서 온건한 힘이 될 것이다.
◇ 협상의 달인(the masterful dealmaker)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귀재'(the art of the deal)라면 문 대통령은 협상의 달인"이라며 "북한과 관계를 개선시켰고, 자신을 '유화론자'(appeaser)라고 부르며 대북정책에서 이견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의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당선은 한국 정치 변화의 신호탄이었다"며 "북한과 더 많이 대화하려 했고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인사를 수 차례 초청했다. 이것이 한반도 긴장상태 완화와 남북 대화 재개의 마중물이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