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은 1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에서 시즌 두 번째 시리즈를 치른다. 지난달 13일부터 KIA의 홈인 광주에서 맞붙었지만 롯데의 8-4 승리 이후 남은 두 경기는 각각 비와 미세먼지로 취소됐다. 1일 경기가 2차전이다.
두 팀의 분위기는 지난달과 비슷하다. KIA가 자못 침체에 빠져 있는 반면 롯데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당시 KIA는 롯데와 시리즈에 앞서 한화와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준 데 이어 13일까지 4연패에 빠졌다. 반면 롯데는 넥센에 위닝 시리즈를 거두고 광주에서 1승을 더해 분위기가 좋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KIA는 지난주 1승4패에 허덕였고, 롯데는 4승2패로 날아올랐다. KIA는 넥센(1승5패) 다음으로 주간 승률이 나빴고, 롯데는 LG(5승1패) 다음으로 성적이 좋았다. 시리즈에서 비 예보가 있는 것도 비슷하다.
KIA로서는 천군만마다. 안치홍은 지난달 18일 LG전에서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팀 내 최고 타율(3할7푼3리)과 홈런(6개)으로 중심 타자 역할을 해냈다. 이범호도 지난달 6일 넥센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11경기 3홈런 8타점으로 한 방을 과시했다. 이 둘이 동시에 빠진 이후 KIA는 3승6패에 머물렀다.
지난주 KIA의 팀 평균자책점(ERA)은 4.40으로 롯데(4.42)보다 좋았다. 결국 주간 타율 2할7푼4리(5위), 2홈런(8위)의 타선이 살짝 아쉬웠다. 안치홍, 이범호의 가세가 반가운 이유다.
물론 이들이 곧바로 컨디션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주말 3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긴 했지만 실전 감각이 돌아오려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안치홍과 이범호가 타선에 있는 것만으로도 무게감이 달라진다. 한 방이 있는 타자들의 존재는 상대 투수에게 주는 부담감이 상당하다.
KIA는 올 시즌 팀 타율 2위(2할9푼6리)를 달린다. 다만 팀 득점은 4위(평균 5.64)로 차이가 난다. 득점권 타율 7위(2할6푼7리)로 지난해 3할2푼4리(1위)보다 짜임새가 떨어진다. 득점권 타율 4할3푼8리의 안치홍이 오면 응집력이 나아질 수 있다.
특히 신본기가 결승타를 2개나 때려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주 신본기는 타율은 높지 않았지만 3홈런 7타점을 쓸어담으며 존개감을 뽐냈다. 하위 타선에서 전체적으로 팀 타선의 짜임새를 높여주고 있다.
여기에 시즌 초반 성장통을 겪었던 포수진이 차츰 안정을 찾는 모양새다. 지난해 신인 나종덕이 선수단과 프런트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자신감을 찾고 있다.
마무리 손승락이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는 점도 상승세의 요인이다. 박진형 등 필승조가 다소 흔들리지만 손승락이 지난주만 3세이브로 확실하게 불펜의 중심을 잡아줬다.
지난달 첫 대결에서는 롯데가 일단 웃었다. 그러나 1경기뿐이었다. 이번에야말로 진검승부가 펼쳐질 터. 다만 1일 저녁 비 예보가 변수다. 과연 사직벌에서 펼쳐질 영호남 라이벌 대결의 승자가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