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 3'은 오후 1시를 기점으로 누적관객수 500만 1232명을 기록했다. '어벤져스 3'의 이 같은 500만 돌파 속도는 '명량'과 동일한 것으로 역대 최단 기간 기록을 또 한 번 세웠다.
'어벤져스 3'은 역대 최다 사전 예매량(120만 장), 역대 최고 오프닝(98만 명) 등을 달성한데 이어 2일 째 100만 부터 6일 째 500만 돌파까지 계속해서 역대 최단 기간 기록을 갱신해왔다.
그러나 이처럼 빠른 흥행 속도는 천만 이후의 성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꾸준히 느리게 천만에 도달한 영화보다 급속한 인기와 함께 천만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 대다수 최종 관객수가 낮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역대 최단 기간 천만 관객 돌파 기록은 '명량'(12일)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개봉해 역대 박스오피스 2위까지 오른 '신과 함께 - 죄와 벌'(16일)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명량'의 경우는 빠르게 천만을 돌파하고도 흥행세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이런 예외를 제외하면 확률적으로 천만 돌파까지의 흥행 속도가 빠를 수록 최종 관객 숫자는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관객들 입소문 전파가 짧아지는 것이 그 이유다. 영화에 대한 좋은 입소문이 멀리 퍼져야 '어벤져스' 시리즈에 무관심한 관객들도 영화관에 오게 되는데 순간적으로 모든 이슈가 발생하다보니 그 전달력이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과연 '어벤져스 3'이 50대 이상 관객들을 동원할 수 있느냐다. 이들을 움직이지 못하면 5월 시장의 관객 규모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1300만 돌파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김 분석가는 "일단 1300만 관객을 넘기려면 50대 이상 관객들이 '어벤져스 3'을 보러 영화관을 찾아야 한다. 또래들이랑 영화를 보러 가는 고등학생, 대학생, 성인 연령대의 자녀를 둔 부모 세대들 말이다"라면서 "40대 관객들은 중학생 정도까지의 자녀를 뒀기 때문에 함께 영화관에 가지만 이들은 아니다. 만약 이런 관객층이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1300만을 돌파한다면 대단히 이례적인 현상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관객 1인 평균 티켓 가격(총 매출/총 관객수)이 3D 영화의 시대를 연 '아바타'(9000원 대)를 넘을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멀티플렉스 3사 영화관들이 영화관람료 가격 인상 후에 영화를 개봉해 전혀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일은 아니다.
김 분석가는 "'아바타'는 대다수 관객들이 3D로 영화를 관람했기 때문에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었다. '어벤져스 3'이 그것을 넘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근처까지는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바타'와 다른 점이라면 일단 5월 시장 규모가 다르다는 점, 그리고 '어벤져스 3'은 '아이맥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모두가 반드시 3D로 보는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라고 예측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마블 스튜디오 1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조합의 어벤져스와 역대 최강 빌런 타노스의 무한 대결을 그린 영화다.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