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제작 예능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는 의문의 살인 게임에 휘말려 결성된 7명의 허당 탐정단이 10개의 사건을 맞닥뜨리면서 최후의 배우를 추적·추리해나가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주로 방송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유재석이 제작 시스템과 콘텐츠 성향이 상당히 다른 넷플릭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것이 눈길을 모은다. 마침 유재석이 13년 동안 이끌어 온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끝난 시점이라 예상 외의 선택은 더욱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유재석이 '범인은 바로 너'를 결정적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는 제작진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런닝맨'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조효진 PD와 김주형 PD가 연출을 맡아 출연 제의를 했던 것.
유재석은 "두 PD와 오래된 인연이 있다. 그리고 사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있다. 해보고 싶은 마음에 선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방송이 돼서 선택한 건 아니고, 오히려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된다. 도전에 의미를 두자면 의미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는 어떨지 모르겠다. 많은 이들의 기대에 미흡하면 어떻게 하나 싶은 마음도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박민영은 "그 동안은 내 모습을 보여줄 일이 많이 없었다. 처음 도전해보는 예능이라 두 번째 녹화까지 긴장을 많이 했다. 대본이 전혀 없었고 촬영장에 가야 상황을 알 수 있더라"면서 "그래서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많이 내려놓았다. 흙에 드러눕기도 하고 그러면서 즐겁게 촬영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범인은 바로 너'의 촬영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재욱은 "내가 이런 예능프로그램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막상 제작진이 구성해 놓은 사전 제작 시스템을 보니 열심히 하게끔 분위기 조성을 했더라. 재미있는 첫 경험이었고, 동생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개인적으로 왜 그랬을까 싶을 정도로 지금까지 했던 어느 드라마보다 진지하게 임했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출을 맡은 조효진 PD, 김주형 PD, 장혁재 PD 등은 이미 'X맨',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들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인 이들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들이 연출했던 '런닝맨'과의 유사성이 우려되기도 했다.
조효진 PD는 "'런닝맨' 연출진이라 '런닝맨'과 결이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계속 해오던 거라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다양하게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는 "기존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탐정이라는 기본 설정을 가져가면서 그 안에서 리얼리티가 나온다. 드라마 같은 가상현실이 벌어지게 만든 후 본인들이 알아서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했다. 제작진은 가이드를 제시하지 않고 판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PD는 전세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재미'를 보장하기도 했다.
그는 "확실히 의심하지 않아도 될만큼 재미있다. 세계 시장 진출이라는 꿈을 꾸면서 만든 건 아니고, 유재석 등 멤버들과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했다. 가상현실 드라마가 보편적 추리와 결합돼 전세계 팬들에게 매력을 느끼게 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예측했다.
유재석 또한 "게임 속에 플레이어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우리의 플레이 자체는 리얼하지만 출연자들과 설정된 상황은 드라마 같다. 그런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 기존 예능프로그램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끼리 우애가 돈독했는데 이게 방송적으로 표현이 잘 될지 궁금하다.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범인은 바로 너'는 오는 5월 4일부터 넷플릭스에서 10부작으로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