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가 처음 출연하는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내달 7일 방송되는 MBC UHD 단막스페셜 '미치겠다 너땜에!'에서 감정 기복이 심하지만 엉뚱하고 귀여운 면이 있는 한은성 역으로 분한 탓이다.
30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내 M라운지에서 '미치겠다, 너땜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현솔잎 PD와 배우 김선호, 이유영이 함께했다.
'미치겠다, 너땜에!'는 오랜 친구와 하룻밤을 보내고 고민에 빠진 화가 래완(김선호 분)과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불어 통역사 은성(이유영 분)을 통해 8년의 교감이 사랑으로 변하는 순간을 담아낸 작품이다. 올해 들어 MBC에서 처음 선보이는 단막극이기도 하다.
이유영은 "한은성은 불어 동시통역사고, 굉장히 털털하고 솔직하고 항상 밝고 씩씩한 친구다. 어린아이 같이 해맑은 면도 있다. 8년 친구인 래완이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담고 있다. 밝은 역할을 처음 해 봐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밝은 역할을 처음 해 보는 소감을 묻자, 이유영은 "은성이는 드라마상에서 노래도 하고 랩도 하고 춤을 추는, 아무튼 아주 엉뚱하고 발랄한 친구다. 제가 즐기면서 할 수 있을까 조금 용기가 필요했는데 막상 해 보니까 재밌더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호) 오빠를 만나서 계속 티격태격하게 되는데 너무 잘 맞았다. 감독님이 유영이 같은 은성이를 만들어 달라고 하셨고, 자유롭게 놀면서 마음껏 연기하게 해 주셨다"면서 "촬영이 안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유영은 "(한은성의) 모든 게 다 이해가 가진 않았다. 잘 울고 잘 웃고 혼자 성질냈다가 혼자 풀리는 등 기복이 있어서 감정선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면서도 "편하게 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제 모습도 많이 담겨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유영은 무엇보다 '미치겠다, 너땜에!'에서 일상적인 매력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자연스러운 모습 자체를 처음 보여드리는 것 같다. 지상파 드라마도 처음 찍는 만큼,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이런 모습을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선호는 "주인공이라는 게 저한테 의미가 되게 크다. 혹시나 상대 배우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해서 더 친해지고 얘기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하여간 주인공이라서 떨리고 설렜는데 유영이를 만나서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잘했던 것 같다.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선호는 그동안 영화, 드라마에서 주로 강렬한 역할을 맡아 온 이유영을 처음 만나기 전에 살짝 떨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선호는 "유영이가 진짜 스릴러 퀸 이런 얘기도 있고 해서 되게 떨려서 갔다. 그런데 제가 생각한 것과는 너무 다르더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애교도 엄청 많고, 다가가는 데 어렵지 않았다. 작품 촬영하면서 너무너무 즐거웠다. 제가 아, 하면 어, 해 주고 그러다 보니 장난도 많이 치게 됐다. 고민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들도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미치겠다, 너땜에!'로 입봉(메인 연출자로 데뷔하는 것)한 현솔잎 PD는 "저희가 굉장히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었다.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이 드라마를 보는 동안 좋았다고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위대한 유혹자' 후속작인 MBC UHD 단막스페셜 '미치겠다, 너땜에!'는 내달 7일~8일 오후 10시에 2부작으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