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부분의 크루즈를 떠올리면 우선 가격이 비쌀것이라는 생각에 쉽게 여행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슈퍼스타 버고는 이런 크루즈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깨준다. 그리 비싸지도, 꼭 격식을 차려야 하는 불편함도 그리고 이용 연령층이 높지도 않다.
슈퍼스타 버고는 마닐라 제15 부두에서 출항해 이시가키, 기륭을 거쳐 마닐라에서 마무리하는 5박6일 일정으로 구성돼 있다. 마닐라에서 출발하면 하루는 해상에서 보낸 후 이시가키와 기륭을 둘러보고 마닐라로 돌아오게 된다.
마닐라에서 출발하는 일정인 만큼 크루즈 일정 시작 전이나 후에 마닐라 투어를 즐기는 여행객이 많다. 또한 투어를 하지 않더라도 중간 중간 즐길 수 있는 기항지 투어는 크루즈 여행의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슈퍼스타 버고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유일한 5성급 럭셔리 크루즈로 길이 268m, 넓이 32m, 7만6800톤급의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길이가 비행기 3.6대와 맞먹는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큰지 이해하기 쉽다.
뿐만 아니라 수영장부터 카지노, 도서관, 헬스장, 미용실, 면세점, 스파시설까지 마치 도시 하나를 옮겨놓은 듯 없는 것이 없다. 매일 저녁 열리는 공연과 선상프로그램, 기항지 투어는 여행 기간 내내 쉴틈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슈퍼스타 버고호의 출항장소인 필리핀 마닐라 제15 부두에서 체크인이 진행된다. 예약확인서(confirmation slip)를 제출하고 체크인을 하면 가방 개수만큼 수화물표를 받게 된다. 혹시라도 가방을 분실하게 될 경우 수화물표로 찾을 수 있으니 잘 챙겨두자. 캐리어는 배가 출항한 후 30분 정도면 각 객실 앞에 배달되니 직접 들고 타지 않아도 된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여권과 출국카드, 예약확인서를 제출하는데 여권 앞면 크루즈 승선 기록 스티커를 부착하기 때문에 여권 커버를 미리 벗기는 것이 좋다. 또한 일행을 대신해 체크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참고하자.
승선 카드에는 이름, 비상시 집결장소, 객실 번호, 탑승 기간과 크루즈 이름, 캐빈 위치 등이 적혀 있으며 크루즈에서 사용한 금액은 하선 마지막 날과 전날 저녁 로비에서 결제하면 된다.
승선카드에는 버고호를 상징하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여행 후 기념으로 남기기에도 제격이다.
1,00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슈퍼스타 버고는 고급 스위트부터 주니어 스위트, 스타 스위트, 오션뷰 발코니, 오션뷰, 인사이트 객실까지 총 6가지로 구성돼 있어 가격, 전망, 크기 등 원하는 조건에 따라 객실을 선택할 수 있다.
객실에는 침대, 옷장, TV, 냉장고, 미니바, 커피, 웰컴 과일 등이 있다. 객실 전화로는 모닝콜을 예약할 수 있으며 70을 누른 후 원하는 시간을 4자리로 누르면 모닝콜이 예약된다. 물론 객실 내에서도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해상에서 빠른 속도를 기대하지는 말자. 카카오톡이 가능한 정도로 SNS의 사진 로딩에는 꽤 시간이 걸린다.
추가로 장애가 있는 분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부과된 객실도 준비돼 있다. 장애우용 객실은 출입구가 일반 객실보다 넓게 설계됐으며 손잡이가 있는 대형 욕실이 있어 신체가 불편한 사람들도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비상사태를 대비해 휠체어까지 제공하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미식여행, 먹방투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은 아니다. 여행지에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어떤 여행이라도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재미는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행복코스 중 하나다.
슈퍼스타 버고에는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만족할 수 있을 정도의 다양한 음식이 준비돼 있다.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식당은 조식부터 중식, 석식, 야식, 모닝티, 애프터눈티까지 6끼를 제공하는 뷔페 '더 리도', 양식을 즐길 수 있는 메인 레스토랑 '스타 다이닝룸', 칸제이와 딤섬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중식당 '파빌리온'이 있다.
피곤하지 않다면 자정에도 이용할 수 있으니 간단하게 음식과 커피 한 잔을 들고 야외로 나가보자. 어두운 밤하늘 무수히 떠 있는 별을 보며 느끼는 여유는 스타크루즈에서 꼭 경험해 봐야 할 것 중 하나다.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 레스토랑 중에서는 중식당 '실크로드'를 추천한다. 선내에서도 가장 만족도가 높은 식당으로 퀄리티 높은 중식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가장 추천되는 요리는 얇은 껍데기가 바삭하게 구워 나오는 오리껍데기 요리와 특유의 향신료가 들어가 맛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훠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