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9시 15분부터 30분까지 청와대 여민관에서 피랍 선박인 마린 711호의 현용호 선장과 정대영 기관장, 김일돌 항해사와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도진우 함장과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구조돼 문무대왕함을 타고 가나로 이동하던 중 문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은 현 선장에게 "3월 26일 피랍된 후 근 한 달 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쉽지 않은 생활을 하셨는데 이렇게 세 분 모두 건강하고 무사하게 돌아와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선장은 "저희들은 안전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 선장에게 "가족분들과는 다 통화를 했냐", "많이들 우시지 않았냐, 다들 가슴이 벅찼을 것이다", "피랍 기간 중에 식사는 괜찮았냐, 가혹행위는 없었냐, 건강은 어떠하냐" 등의 질문을 했고 현 선장은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약간의 위협은 있었지만 구타는 없었다. 건강도 대체로 양호하다"고 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정부는 현지 우리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실 수 있도록 해적 피해 예방 및 대응 노력을 포함해 재외국민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며 이번에 정부에 대해 아쉬움은 없었는지를 물었다. 현 선장은 "전혀 없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청해부대를 대통령께서 보내주셔서 너무 빨리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 기관사에게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는 않았느냐"는 등의 질문을 했고 피부 질환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김 항해사에게는 "힘든 피랍생활로 피부질환이 생간 걸로 알고 있다.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으면 정부가 역량을 총동원해서 돕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문무대왕함 함장인 청해부대 도진우 부대장과의 통화에서는 구조 활동에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는지 등을 묻고, "군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청해부대를 추켜세웠다.
그는 "장병 모두에게 감사하고 자랑스러워한다는 얘기를 꼭 전달해주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6일 현 선장 등 우리 국민 3명이 탄 마린 711호는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해적에 의해 납치됐다. 문 대통령은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아프리카 서브 해역 소말리아 해안에서 경계중이던 문무대왕함을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