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은 0.73으로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단 한 경기만 지워낸다면 그야말로 완벽한 시즌이다.
류현진은 지난 4월 3일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했다. 상대는 지구라이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성적은 아쉬웠다. 3⅔이닝 5피안타 5볼넷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 2루타를 내준 것을 시작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류현진은 결국 제구까지 흔들리며 고개를 떨궜다.
화려한 재기를 꿈꾸며 힘차게 시작한 2018시즌. 류현진은 이날 경기로 인해 5선발 자리까지 위험할 수 있다는 현지 언론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첫 경기가 전화위복이 됐다. 류현진은 두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시즌 첫 승을 낚았다. 이후 거침없는 행보로 호투를 이어가며 흔들리던 다저스 선발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제 류현진은 자신에게 아픔을 선사했던 같은 상대와 장소에서 설욕에 나선다.
LA 다저스가 30일(한국시간) 배포한 게임노트에 류현진의 다음 선발 등판이 나왔다. 류현진은 5월 3일 오전 10시 40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애리조나를 상대한다.
최근 페이스를 생각한다면 첫 경기의 부진을 완벽하게 씻어낼 전망이다.
류현진은 팀 내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3승을 챙겼다. 1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1승 4패로 주춤한 사이 류현진이 힘을 내며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애리조나전에서 류현진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와 더불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얼마나 믿음을 보낼지도 관심사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28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까지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긴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6회말 2사에서 버스터 포지의 타구에 류현진이 허벅지를 맞자 교체를 지시했다. 투구에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로버츠 감독의 류현진 운영법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너무 일찍 내린다는 부정적인 시선과 함께 부상과 수술로 힘든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던 선수이기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만약 류현진이 애리조나전에서도 최근 보여준 투구를 다시 펼친다면 로버츠 감독의 생각에도 다소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류현진에게는 여러 의미가 담긴 애리조나전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