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KEB하나은행 K리그1 10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최강희 감독의 212번째 승리이자 올 시즌 공식경기 홈 전승 기록을 8경기로 늘리는 결과다.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은 자신의 39세 생일을 자축하는 골까지 넣었다.
무엇보다 전북은 9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라는 의미있는 성과를 이어간 것이 더욱 만족스러울 경기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전북은 또 수비자원을 잃었다. 중앙 수비수로 경기에 나선 최보경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상대 공격의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는 신형민은 전반 종료 직전 얼굴을 다쳐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이미 중앙 수비수 홍정호와 이재성, 측면 수비수 김진수, 박원재 등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최철순과 최보경, 김민재, 이용으로 포백 라인을 구성했던 전북이라는 점에서 뼈아픈 수원전이다.
최강희 감독은 당장 3일 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최하위 대구FC와 K리그1 11라운드에 최보경의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얼굴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수원전 승리에도 다소 굳은 표정의 최강희 감독은 “경기를 치를수록 부상과 경고가 누적되고 있다. 선수들에게 더 나은 경기력을 요구할 수 없을 정도로 연속 출전하는 선수가 많다. 5월 20일까지는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최보경의 퇴장 공백은 더욱 뼈아프다. 홍정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재성은 장염 증세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제3의 옵션을 찾아야 한다. 최강희 감독은 “중앙 수비로 쓸 자원이 마땅하지 않은데 있는 자원으로 극복해야 한다. 조성환이 훈련에 복귀한 지 일주일 가까이 됐다. 2군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