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혹평' 한국당 외톨이되나

여야4당 "안보장사 못하게 돼 두렵나" 한목소리로 비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정치권에서 유일하게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에 대해 혹평한 자유한국당에 대해 여야 4당이 한목소리로 쓴소리를 했다. 한반도 해빙 기류가 본격화하면서 한국당이 외톨이 신세가 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판문점 선언이 북의 위장 전술이라는 일각의 의문에 대해, 북은 핵 실험장이 아직 쓸 만한데 5월 중 폐기처분하고 이를 전 세계에 공개하겠다고 한다"며 "정치권도 무조건 시비부터 하려는 자세를 지양하고 평화가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추미애 페이스북 캡처)
백혜련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홍준표 대표의 '위장 평화쇼' 운운 발언과 나경원 의원의 정상회담 폄훼 발언은 진정 안타깝기 그지없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면서 "언제까지 억지주장과 궤변만을 일삼을 것인지 통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족의 운명을 가르는 역사적 전환기적 시점에 지방선거의 득실을 따져 주판알만 굴리고 있는 정당이라면, 우리 국민들이 도대체 무엇을 기대해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전쟁 장사, 빨갱이 장사 못 하게 돼 '멘붕' 오겠다"고 홍 대표와 한국당을 비꼬았다.

하 최고위원은 또 다음달 예정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홍 대표 생각대로라면 북미회담이 파탄나서 다시 전쟁 국면으로 돌아가는데, 이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위장 평화쇼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일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완전한 비핵화' 문구를 포함한 판문점 선언을 보고한 사실을 언급하며 "위장평화쇼라면 외부에는 비핵화 약속하고 주민들에겐 비핵화는 없다고 알려야 되겠죠"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정화 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홍 대표는 통일이 돼도 '위장 통일'이라고 말할 것이냐"며 "홍 대표의 상식적이지 못한 언행에 '모자이크 처리'를 해야 할 지경"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장정숙 대변인은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의 생떼와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며 "전 세계가 남북정상간의 합의에 놀라워하고 지지하고 있지만, 전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한국당만이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 어느 나라 국민이란 말이냐"며 "수 십 년간 지속해온 안보장사를 이제 못하게 됐으니 정작 자신이 두 번, 세 번 망하게 될까 두려운 것이냐"고 되물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이날 "완전한 비핵화와 돌이킬 수 없는 평화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자들이 있다"며 "(이들은) 수 십년간 전쟁위기와 이념대결로 권세를 유지해온 세력들"이라고 주장했다.

노 원내대표는 "그들은 '비핵화와 평화의 길에 나라를 통째로 넘기겠느냐'고 절규하는데 예상 밖의 진전에 어처구니 없어하는 그들에게 단호하게 '그렇다'라고 대답한다"고 했다.

한국당의 6.13지방선거 슬로건을 패러디하면서 재치있게 되받아 친 것이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북정상회담 성과와 관련 "(문재인 정부는) 여덟 번을 속고도 아홉 번째는 참말이라고 믿고 과연 정상회담을 한 것인가"라며 "한번 속으면 속인 놈이 나쁜 놈이고, 두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고, 세번 속으면 그때는 공범이 된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얼마 전까지 핵을 들고 전 세계를 협박하고 미사일을 쏘아대던 김정은이다. 고모부를 잔인하게 죽이고, 친형까지 죽였다고 보도된 김정은을 이렇게 미화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