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8일(한국 시각) 미국 AT&T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원정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4-2로 앞선 6회 2사 1루에서 교체돼 승리 요건도 갖췄다.
타석에서도 류현진은 펄펄 날았다. 2-2 동점을 만든 4회 1사 2, 3루에서 류현진은 상대 좌완 선발 데릭 홀랜드로부터 3루 선상 2루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7회 팀 불펜이 동점에 역전까지 허용해 류현진의 승리는 무산됐다. 팀도 4-6 역전패를 당했다. 만약 이겼다면 류현진은 4년 만의 4연승이었다. 류현진은 승패 없이 시즌 3승을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이 1.99에서 2.22로 소폭 상승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현지 언론은 다저스 벤치를 질타했다. 류현진을 조금 더 마운드에서 던지게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권위지 LA 타임스는 "다저스 코치진은 류현진의 퀄리티스타트를 망쳤다"면서 "류현진은 5⅔이닝 동안 삼진을 7개 잡아냈고, 타석에서도 4회초 2타점 2루타를 쳐냈는데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89구만 던지게 한 뒤 불펜진이 붕괴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날 류현진은 2회 홈런 2방을 내준 것을 빼면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6회 2사에서 버스터 포지의 타구에 허벅지를 맞아 내야안타를 내줬다. 다저스 벤치는 다음 타자가 2회 홈런을 날린 에반 롱고리아인 점을 감안해 류현진을 내렸다. 그러나 7회 불펜이 무너져 패배를 안아야 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도 "류현진은 괜찮아 보였다"면서 "투수 교체는 감독의 결정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조시 필즈가 이미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저스는 2회를 빼면 압도적이었던 류현진의 투타 활약 속에 굳건하게 진행되던 경기를 낭비했다"면서 "다저스 불펜은 7회말에만 4실점 하고 4-6 패배를 자초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