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31·LA 다저스)이 투타에서 맹활약했지만 불펜 난조로 승리가 무산됐다. 류현진은 28일(한국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원정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4-2로 앞선 6회 2사에서 교체됐다. 상대 버스터 포지의 타구에 허벅지를 맞으면서 아쉽게 강판했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는 이루지 못했지만 준수한 투구였다. 투구 수는 89개,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km를 찍었다. 평균자책점(ERA)은 1.99에서 2.22로 조금 높아졌다. 시즌 3승을 유지했다.
그래도 다저스 선발진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6경기 1승4패 ERA 2.84를 기록 중이다. 알렉스 우드는 5경기 2패 ERA 3.72, 마에다 겐타가 5경기 2승1패 ERA 3.10의 성적이다. 3경기 1승1패 ERA 6.00의 리치 힐은 부상으로 빠져 있다.
이날도 류현진은 선발 투수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상대 타선을 2점을 막아냈고, 타석에서도 역전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류현진은 4회 1사 2, 3루에서 3루 선상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류현진은 그러나 2014년 5월 이후 4년 만의 4연승이 무산됐다. 7회 다저스 불펜이 2점 차를 지키지 못하면서 류현진의 승리도 날아갔다.
출발부터 좋았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조 패닉을 1루 땅볼로 처리했고, 앤드루 매커친은 커브로 중견수 뜬공, 포지는 직구로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2회가 가장 고비였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에반 롱고리아에게 시속 132km 체인지업이 중월 1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2회 2사에서는 브랜든 크로퍼드에게 시속 121km 커브가 높게 형성돼 우월 1점 홈런이 됐다. 올 시즌 2, 3호 피홈런이다.
하지만 3회부터 제 모습을 찾았다. 첫 타자 데릭 홀랜드를 삼진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2사 후 매커친도 시속 142km 컷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4회는 불방망이도 휘둘렀다. 다저스는 야스마니 그랜달과 야시엘 푸이그의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류현진이 좌완 선발 홀랜드와 풀 카운트 끝에 상대 속구를 잡아당겨 3루 선상으로 꿰뚫었다. 2타점 역전 적시타로 한 경기 2타점은 처음이다.
마운드에서 더 힘을 냈다. 류현진은 4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5회 2사 후 고르키스 에르난데스에게 번트 안타를 내줬지만 대타 오스틴 슬레이터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다만 류현진은 6회 2사에서 변수가 생겼다. 상대 포지의 타구에 허벅지를 맞은 것. 다저스 벤치는 다음 타자가 홈런을 때렸던 롱고리아가 타석에 들어서자 류현진을 교체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7회를 견디지 못했다. 7회말 1사 1, 2루에서 좌완 불펜 토니 싱그라니가 에르난데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은 데 이어 1사 1, 2루에서 켈리 톰린슨이 1타점 동점 2루타를 치면서 류현진의 승리가 무산됐다. 이어 등판한 페드로 바에스의 보크까지 나오며 다저스는 4-5 역전까지 허용했다. 결국 4-6으로 지면서 3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