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스 이니에스타(34)가 FC바르셀로나를 떠난다. 1996년 12세의 나이로 입단해 무려 22년을 지내왔던 FC바르셀로나와 작별을 고했다. FC바르셀로나 전설의 아름다운 퇴장이다.
이니에스타는 28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마지막 시즌을 알리는 기자회견"이라면서 "FC바르셀로나에 22년을 있었다. 세계 최고 팀의 선수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FC바르셀로나와 함께 한 시간을 끝내려 한다"고 말했다.
이니에스타는 FC바르셀로나의 전설이다. 2002년 1군 무대를 밟은 뒤 프리메라리가 8회, 코파 델 레이 6회,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10월에는 FC바르셀로나와 종신계약까지 맺었다.
하지만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나이를 속일 수 없었다. 여전히 세계적인 미드필더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FC바르셀로나에, 또 팀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이니에스타는 "내 커리어가 FC바르셀로나에서 끝나는 상상을 해왔다. 하지만 더이상 내가 선발로 나서고, 타이틀을 딸 수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힘들었다. 인생 대부분을 보낸 FC바르셀로나였기에 결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더는 예전 같은 레벨을 유지할 수 없다. 팀과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팀을 위해 최고의 기량을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 중국 슈퍼리그행 소문이 돌고 있다. 충칭 리판이라는 자세한 행선지도 나오고 있다. 이니에스타는 말을 아끼면서도 유럽 외 지역이라는 것은 확실히 했다.
이니에스타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다만 FC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유럽에서 뛰지 않는다. 유럽 밖 모든 옵션은 열려있다. 시즌 후 행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니에스타는 최고의 미드필더였다. 사비 에르난데스와 함께 FC바르셀로나, 또 스페인 전성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발롱도르를 받아보지 못했다. 발롱도르를 선정하는 프랑스풋볼에서 사과하기도 했다.
이니에스타는 담담했다. 이니에스타는 "신경 안 쓴다"면서 "사비, 리오멜 메시와 함께 뛰는 것만으로도 마법 같았다. 발롱도르 수상보다 피치 위에 있는 것이 가장 행복했다"고 강조했다.
이니에스타와 결별로 FC바르셀로나의 한 세대도 저물었다. 카를레스 푸욜, 사비, 다니 아우베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등이 모두 떠났다.
이니에스타는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FC바르셀로나의 선수단을 보라. 메시, 세르히오 부스케츠, 헤라르드 피케, 호르디 알바 등이 있다. FC바르셀로나의 유산을 이어나갈 선수들이다. 앞으로도 이길 것"이라고 웃었다.
한편 기자회견에는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과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 그리고 선수들이 참가했다. 다만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는 불참했다. FC바르셀로나는 휴식이 아닌 개인 사정이라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