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정상회담에 고춧가루 뿌리나? 홍준표답다"

- 잃어버린 10년 복원…남북관계 희망 보여
- 김정은 위원장, 아버지보다 더 호탕해
- 문재인 대통령과의 호흡 매우 좋을 것
- 비핵화? 북미간 신뢰 구축 가장 중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2018 남북 정상회담 특집으로 함께하고 계십니다. 이번에 연결할 분은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의 산파 역할을 했던 분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대북특사로 북에 가서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분,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원로 자문위원을 맡고 계세요.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박지원 의원님 안녕하세요.

◆ 박지원> 안녕하세요. 너무 감격해서 눈물이 납니다.

◇ 김현정> 오늘 청취자들도 다 눈물 흘리면서 지금 출근하고 계시는데요.

◆ 박지원> 네, 저도 지금 TV를 보니까 문재인 대통령께서 열심히 회담 장소로 가시는 모습을 보고 2000년 그 당시가 생각나고 어떻게 하다가 우리가 잃어버린 남북 관계 10년이 오늘 다시 복원되는구나. 참 문재인 대통령의 위대한 결단과 김정은 위원장의 화답이 오늘 다시 한 번 우리 민족의 희망을 보이게 한다, 이런 생각 갖습니다.

◇ 김현정> 박지원 의원님, 사실 정치인들은 어떤 현안을 놓고 담판이라는 걸 많이 짓잖아요. 실무선에서는 정말 안 풀리던 것도 당대표가 만나서 원내대표들이 만나서 몇 시간 쓱쓱 얘기하면 풀리기도 하고. 그걸 일종의 케미라고 하는데 이 스타일, 궁합, 호흡 과거에 김대중, 김정일 두 정상은 어땠습니까, 그 호흡이, 케미가.

◆ 박지원> 당시에는 처음 만나서 회담을 한다는 것. 분단 55년 만에 양국 정상이 만난다는 것 그 자체가 역사이고 흥분이었고 희망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박지원> 그래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금도 잊지 못하는 게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환영 나오는 모습.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비행기에서 나오셔 가지고 트랩을 못 내려오시고 북녘 땅을 보시면서 눈물을 적시던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그 당시는 첫 만남 그 자체가 호흡이니 이런 걸 따질 것도 없이 그 자체가 대단했다면 이번 세 번째로 두 정상이 만나는. 문재인, 김정은 두 정상 간의 호흡은 어떨 거라고 예상하세요?

◆ 박지원> 저는 마찬가지일 겁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굉장히 호탕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을 보면 자기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보다 더 호탕하더라고요.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더 호탕하다.

◆ 박지원> 마찬가지로 김대중 대통령도 굉장히 신중하신 분이거든요. 얼굴에 희로애락을 잘 표현하지 않아요.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더 신중하신 분이고 더 배려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호탕함과 문재인 대통령의 배려, 이런 것들이 굉장히 잘 콤비네이션 되리라고 봅니다.

◇ 김현정> 제가 지금 이 콤비네이션, 이 호흡, 이 캐미를 왜 첫 질문으로 드렸냐면 오늘 사전에 조율 안 된 의제가 비핵화입니다, 비핵화. 비핵화에 대해서는 두 정상이 오늘 이야기하는 것으로서 수위가 결정이 됩니다. 어느 정도까지 오늘 비핵화에 대한 합의가 될 거라고 예상하세요?

◆ 박지원> 비핵화 문제는 남북 간의 문제가 아니라 북미 간의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남북 정상이 만나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비핵화는 굉장히 선언적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요구에 얼마나 강하고 진실성 있게 비핵화의 답변을 하는가. 그것이 중요하지 남북 간의 합의는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언적 의미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선언적으로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루겠습니다, 이 정도까지. 아니면 그걸 넘어서 핵을 포기하겠다까지 명문화될까요?

◆ 박지원> 저는 그렇게까지는 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것까지는 아니다. 핵 포기까지 명문화하기는 어렵다.

◆ 박지원> 핵 포기는 상당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떠한 결과를 내놓을까 하는 것은 지금 현재 폼페이오와 김정은 회담에서, 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운전에서 보면 높은 단계의 북한 핵동결까지 가지 않을까. 이렇게 저는 보고 있고요. 여기에서 북미 간에 한미 간의 신뢰만큼 구축이 되면 2020년까지 비핵화가 가능하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오늘은 그냥 선언 정도, 한반도 비핵화 선언 정도가 나오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고.

◆ 박지원> 엄청난 의미죠.

◇ 김현정> 그 다음에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 동결 이야기까지 나올 거다. 그런데 핵 동결하고 기존에 있는 핵무기까지 싹 포기하는 것, 완전한 비핵화하고는 조금 차원이 다르거든요. 지금 미국에서 요구하는 건 그냥 동결이 아니라 기존의 것들도 싹 버려라. 이거 아닙니까? 어떻게 보세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미국의 요구는 CVID.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 이런 두 가지 조건을 내세우지만 북한에서는 단계적, 동시적. 거기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작년 8.15 경축사에서 처음으로 밝힌 북한 핵을 동결하고. 이게 굉장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최근에 와서도 비핵화를 위한 로드맵. 이런 걸로 보면 저는 북한 비핵화는 3단계 과정을 거칠 것이다.


◇ 김현정> 그러면 마지막에는 미국이 원하는 정도의 기존의 것들, 그러니까 더 이상 하지 않는 것 말고 기존 것들도 버리는 수준, 완전한 비핵화까지.

◆ 박지원> 당연히 거기까지 가는 거죠.

◇ 김현정> 가는 거라고 보세요? 다만 3단계 과정.

◆ 박지원> 그것을 위해서는 모라토리움. 그리고 동결. 완전한 비핵화.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데는 무엇보다도 북미 간의 신뢰가 중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과 김정은 위원장의 실천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안전 운전. 이게 삼박자를 갖춰야 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말과 종이로 보장을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핵시설과 무기를 폐기해야 된다는 거죠.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박 의원님,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제가 이 질문은 하나 드리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청취자들이 질문도 주신 부분이라 정치인이 나오셨으니까. 제1 야당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어제 아사히TV와 인터뷰를 하면서 이 남북 정상회담은 한국의 일부 좌파들이 지지하는 거지 대부분의 국민이 지지하는 건 아니다. 믿지 않는다, 북한을.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지원> 홍준표 대표의 일구이언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일구이언이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은 전 세계가 찬성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홍준표 대표도 이상한 말씀을 해 왔습니다마는 지난번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스스로 청와대로 모셔가지고 단독 회담을 했지 않습니까?

◇ 김현정> 했죠.

◆ 박지원>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남북 정상회담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국민 앞에 밝힌 분이 대통령께 약속한 분이 일본 신문에 대고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저는 도저히 이해가 될 수 없고 역시 홍준표답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역시 홍준표다운 게 뭡니까?

◆ 박지원> 말을 잘 바꾸잖아요.

◇ 김현정> 말을 바꾸신 거 아니냐.

◆ 박지원> 네. 그리고 공격할 것을 공격해야지. 전 세계적인 문제. 특히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북한 핵을 비핵화하겠다고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얘기했고,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했고 이러한 것을 잘 조정한 문재인 대통령과 오늘 이제 시작을 하는데 거기에서부터 도움은 못 줄 망정 이렇게 고춧가루 뿌리는 것은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대한민국 제1 야당 대표의 자격이 있는가. 참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박지원 의원님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도록 하고요. 같은 마음으로 오늘 잘 끝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박지원> 남북 정상회담은 성공합니다.

◇ 김현정> 성공합니다. 그렇게 믿어야죠. 고맙습니다.

◆ 박지원>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었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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