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탄 차량은 이날 아침 청와대를 출발해 서울정부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잠시 멈췄다. 차에서 내린 문 대통령은 환송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과 악수했다.
문 대통령과 가장 먼저 악수한 것은 맨 앞에 나와 있던 향군 회장단 7명이었다. 모자를 쓰고 '대한민국 재향군인회'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른 이들은 문 대통령과 차례대로 악수하며 짤막한 인사를 나눴다.
국내 최대 안보단체이자 보수단체로 통하는 향군이 가장 먼저 문 대통령에게 환송 인사를 보낸 것이다. 진보와 보수를 넘어 남북 정상회담을 향한 국민의 염원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향군 회장단에 이어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멀리 있는 시민들을 향해서는 고개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장도에 오른 문 대통령에게 환호를 보냈다.
향군은 이날 창성동 별관부터 적선 로터리, 세종문화회관, 광화문역에 이르는 1.2㎞ 구간에서 문 대통령을 환송하며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전국 곳곳에서 올라온 향군회원들은 태극기와 '비핵화', '정상회담 성공 기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도로변에 늘어섰다. 문 대통령의 환송에 참가한 향군회원은 6천여명으로 알려졌다.
주대진(68) 전북 향군회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반드시 온 국민이 염원하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성공적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면서 대통령님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모든 일을 뒤로 미루고 참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