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26일(한국 시각) 캐나다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보스턴과 홈 경기에서 3-4로 뒤진 7회 1사 1, 3루에 등판해 승계 주자의 득점을 막아냈다. ⅔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오승환은 J.D. 마르티네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오승환은 위기에 강했다. 후속 라파엘 데버스를 우익수 깊숙한 뜬공으로 잡아냈다.
여기에 행운까지 따랐다. 3루 주자 앤드루 베닌텐디가 타구가 잡히기 전에 태그업했다가 귀루한 것. 승계 주자 실점이 될 상황이 무위에 그친 것.
오승환은 다음 타자 에두아르두 누네스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오승환과 토론토로서는 완벽한 구원이었다.
홀드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값진 투구였다.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을 2.08에서 1.93으로 낮췄다. 투구수는 10개였고, 이날 최고 구속은 92.7마일(149km)이었다.
그러나 토론토는 그대로 3-4 패배를 안았다. 아메리칸 동부지구 1위 보스턴과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