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3' 97만 신기록에 감춰진 독과점의 그림자

스크린 점유율 46.2%·상영점유율은 72.8%에 달해

마블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 3')가 전무후무한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세웠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어벤져스 3'은 개봉일인 25일 하루 동안 97만 9469명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개봉일 97만 2천161명 관객을 모았던 '군함도'의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깬 새로운 기록이다.

그러나 화려한 흥행 성적 뒤에 따라오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 역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벤져스 3'은 25일 2461 스크린을 차지했으며 스크린 점유율은 46.2%에 달했다. 2000 스크린이 넘는 배정으로 지탄받았던 '군함도'의 개봉 당시 스크린 점유율도 37%였던 것을 생각하면 무리 없이 독과점으로 볼 수 있는 수치다.


상영 점유율은 더욱 심각하다. '어벤져스 3'은 하루 동안 11430회를 상영해 상영 점유율 72.8%를 기록했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의 개봉 첫날인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 모습. (t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어벤져스 3' 개봉에 환호하는 팬들과 별개로 이 같은 스크린 독과점 상황에 눈살을 찌푸리는 관객들도 존재한다. 예매율로 관객 수요가 입증된 것은 맞지만 애초에 예매 당시부터 선택권이 거의 없었으며 개봉 이후의 과도한 스크린 배정이 또 한 번 관객들의 선택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어벤져스 3'과 비슷하게 예매율 90%를 넘겼지만 스크린 독과점으로 질타 받았던 '군함도'와 다를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객(@Edgen*********)은 "당장 1년 전 '군함도'를 욕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수요가 많으니 '착한 독과점'이라는 게 말이 되나. 영화가 '어벤져스 3' 밖에 없는데 당연히 예매율이 90% 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객(@luv_*******)은 "이번에 '어벤져스 3' 독과점 너무 심하다. 아무리 마블이고 많이 본다지만 상영관 8할을 차지하는 건 너무하지 않나. 관객 선택의 자유는 어디있는건지 모르겠다. 지방은 더 심하다. 조조부터 심야까지 그냥 '어벤져스 3' 대여관"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배우 문성근은 26일 자신의 SNS에 '어벤져스 3' 독과점 관련 기사를 게시한 후, "언제까지 이럴 거냐. 스크린 독과점 규제법 통과시켜야 한다"고 '어벤져스 3' 독과점 현상을 비판했다.

마블 스튜디오 10주년을 장식할 '어벤져스 3'은 마블 히어로들이 총출동, 새롭게 구성된 '어벤져스' 팀이 역대 최강 빌런 타노스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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