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25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러시아대사 관저에서 열린 2018 브라질월드컵 개최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50일 앞두고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러시아대사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신태용 감독 이하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등 국내외 관계자를 초청해 열었다. 이 자리에는 브라질과 이란 등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여러 나라의 주한 대사관도 참석했다.
밝은 표정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한 신태용 감독은 “50일 남았다고 특별히 준비하는 건 없다”면서 “스웨덴과 멕시코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3월 A매치까지는 분석을 거의 끝냈다”고 말했다.
이는 신태용 감독의 현실적인 판단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과 조별예선을 포기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해볼 만한 상대로 평가되는 23위 스웨덴, 15위 멕시코와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얻는다는 계획이다.
“냉정히 이야기하면 모든 상대가 잘 한다. 쉬운 상대가 결코 아니다”라고 평가한 신 감독이지만 “식상한 이야기라도 공은 둥글다. 우리도 상대를 잘 분석하면 해볼 만하다. 상대가 잘 할 수 있는 걸 못하게 하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태용은 감독을 조별예선 첫 상대인 스웨덴이 베테랑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갤럭시)의 대표팀 은퇴 번복 여부를 두고 감독과 선수의 신경전이 계속되는 상황을 반겼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아주 감사하다”는 신 감독은 “즐라탄 없이 월드컵에 진출했는데 감독에게 많은 짐을 안길 수 있다. 팀이 와해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우리에겐 고맙다”고 솔직하게 평가했다.
월드컵이 다가오며 신태용 감독은 자신의 구상에 포함될 선수들을 포괄적으로 살피고 있다. 이는 코칭스태프도 알지 못할 정도로 비밀에 부쳐졌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지금 컨디션이 좋은 것보다 월드컵에 가서 몸 상태가 더 중요하다”면서 “내가 필요한 선수는 팀을 해하는 것이 아니라 잘되기 위해서 뽑을 것이다. 내 구상을 포기하고 잘못되면 후회가 크겠지만. 내 구상으로 안 되면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고한 선수 선발 기준을 제시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지난 브라질 대회는)알제리에 1-4로 지는 등 상당히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워낙 준비를 잘하고 있다”면서 “최근 합류한 분석관 실력이 상당하고 코치진의 팀워크도 좋다. 선수들도 외국에서, K리그에서 잘하고 있어 브라질 대회보다 우리의 준비는 훨씬 더 잘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강팀을 상대로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분명한 자신감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