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동시입장…한반도 의자에 앉아 '평화' 담판(종합)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평화의집 새단장…1층 로비엔 '북한산', 회담장엔 '금강산'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공개된 판문점 평화의집 내부에는 실내에 걸린 그림은 물론 회담장 안 테이블과 의자 등 인테리어에 모두 섬세한 의미가 담겼다.


청와대는 이날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며 새롭게 단장한 평화의집 내부를 공개했다.

남북정상이 기념 촬영을 할 평화의집 1층 로비 정면에는 '북한산' 그림이 걸렸다. 북한산은 서울의 산이지만 이름은 '북한' 산으로, 중의적인 의미가 고려됐다. 민정기 작가의 그림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는 북측 최고지도자를 서울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평화의집 1층 환담장 병풍은 김중만 작가의 사진 작품 '천년의 동행, 그 시작'으로 장식됐다. 세종대왕 기념관이 소장한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재해석한 그림으로 남북한이 공유하는 한글이라는 소재를 통해 남북이 한민족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ㅁ'과 김 위원장의 'ㄱ'을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강조해, 두 정상이 평화의 땅을 만들기를 소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2층 회담장에는 기존의 한라산 그림을 '금강산' 그림으로 대체했다.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다. 이 역시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다.

회담장 입구의 양쪽 벽면에는 이숙자 작가의 '청맥, 노란 유채꽃'과 '보랏빛 엉겅퀴'가 걸렸다. 푸른 보리를 통해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우리 민족을 시각화하는 작품이다.

3층 연회장 주빈석 뒤에는 '두무진에서 장산곶' 그림이 게시됐다. 북한과 마주한 서해 최전방 백령도에서 분쟁의 상징이었던 서해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우정의 의미를 지닌 박태기 나무, 평화의 꽃말을 가진 데이지, DMZ에 자생하는 야생화와 제주 유채꽃 등이 꽃장식으로 오른다.

평화의집 입구는 과거 왼쪽과 오른쪽 등 남북이 따로 입장했던 것과 달리 한 입구를 통해 함께 입장하도록 만들어졌다.

또 회담장 테이블은 딱딱한 사각형 모양에서 긴 타원형으로 바뀌었고, 원형 테이블의 세로 지름을 2018mm로 만들어 정상회담이 열리는 2018년을 상징하도록 했다.

두 정상이 앉을 의자 등받이 최상부에는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까지 모두 포함된 한반도 지도 문양이 새겨졌다.

27일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화의집에 도착하게 되면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한반도기가 새겨진 의자 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