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은 왜 복귀작으로 '19금 관능 스릴러'를 택했나

OCN 새 드라마 '미스트리스'로 6년 만에 안방극장 귀환

배우 한가인이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미스트리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tvN 제공)
배우 한가인이 6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그 공간이 '장르물 명가' OCN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한가인의 행보는 왜 '미스터리 관능 스릴러'라는 복잡 미묘한 수식어를 단 드라마 '미스트리스'로 향했을까.


한가인은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미스트리스' 제작발표회를 통해 출산 이후 오랜만에 얼굴을 내비쳤다.

이 작품을 택한 데 대해 그는 "아기가 아직 어려 '복귀는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아기를 재우고 대본을 보니 재밌었다. 시청자들도 흥미진진하게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연기에는 내 삶이 녹아나는 것 같다"며 "나이도 더 들었고, 경험도 쌓이면서 연기 폭이 넓어졌을 것이라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28일 밤 10시 20분 첫 방송되는 '미스트리스'는 지난 2008년 영국 BBC에서 방송된 뒤 2013년 미국 ABC에서도 리메이크 된 동명 드라마의 한국판이다. 여성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포부다.

전작 '연애시대'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한지승 감독은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단순히 여성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지닌 삶의 무게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려 애쓰고 있다"며 "그 과정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점을 궁극적으로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가인은 극중 의문의 사고로 남편을 잃은 뒤 카페를 운영하며 딸과 단둘이 사는 싱글맘 장세연 역을 맡았다. 세연은 얼마 전부터 걸려오는 발신자 표시제한 전화 탓에 고민이 깊어진다. 세연은 그 전화가 죽은 남편으로부터 걸려오는 것이라 여기기 시작한다.

한가인은 "극중 장세연은 겉은 약해 보이지만 속이 단단한 친구"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세연은 아이를 키우며 큰 어려움 없이 살았지만, 남편이 죽은 뒤 미스터리한 일들이 일어나면서 한 여성이자 사람으로서 성장해 간다. 이 작품을 택한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도 세연이 바로 아이 엄마라는 점이었다."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미스트리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배우 최희서(오른쪽부터), 한가인, 신현빈, 구재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tvN 제공)
이 드라마에는 한가인을 비롯해 신현빈이 정신과 의사 김은수로, 최희서가 교사 한정원으로, 구재이가 로펌 사무장 도화영으로 분해 극을 이끈다. 각자 비밀을 지닌 이들 네 여성은 일련의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위기에 처한다.

농밀한 극의 흐름을 압축적으로 전달하려다보니 '미스트리스' 1, 2회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관능의 모든 화력을 1, 2회에 집중시켰다"는 것이 한 감독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최희서는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는 사건의 심리적 발단이 있기 때문에 베드신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를 겪은 뒤 인물들에게 변화가 일어난다. 한국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던 섬세한 심리 묘사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 감독은 "OCN이 지닌 장르적 장점들을 최대한 버무려서 만들려 한다"며 "시청자들이 재밌게 보면서 한 번쯤 자신과 주변, 사회를 반추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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