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수습기자, 직접 문 따고 훔쳐(종합)

"취재 욕심 때문에 그랬다"…침입 경위는 엇갈려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드루킹 김모(48) 씨가 운영했던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태블릿PC 등을 훔친 TV조선 수습기자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TV조선 A 수습기자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 수습기자는 지난 18일 오전 0시쯤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B(48) 씨와 함께 무단 침입해 태블릿PC, USB,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 수습기자는 출판사 출입문 시정장치를 직접 해제한 뒤 내부에서 사진 180여장을 촬영해 회사 기자들과의 스마트폰 메신저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수습기자는 경찰조사에서 "취재 욕심 때문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회사에 보고한 뒤 그날 바로 훔친 물건들을 가져다 놨으며, 취재에는 이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 씨는 태블릿PC 등 A 수습기자가 다시 가져다 놓은 물건들을 다시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침입 경위에 대해서는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TV조선은 지난 23일 오후 사과문을 통해 "(B 씨가) 본사 수습기자에게 자신을 경공모 회원이라고 소개했다"며 "건물주로부터 관리 권한을 위임받았으니 사무실에 같이 들어가자고 제안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 씨는 A 수습기자가 먼저 사무실 출입을 제안한 뒤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갔다고 반박했다. 당시 B 씨는 사무실 안에서 보안키를 훔쳐 다음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수습기자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B 씨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3차례에 걸쳐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 출판사에 침입해 양주 2병과 라면, 양말, 마우스패드, 먼지털이개 등 20여점을 훔치고 신고자를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지난 24일 B 씨가 운영하는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확보한 컴퓨터 본체 2대를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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