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절도범'을 "수습기자"라 했지만… 논란 지속

(사진=TV조선 화면 캡처)
지난 23일 TV조선은 자사 A기자가 드루킹이 운영하는 '느릅나무 출판사'에 무단으로 침입해 태블릿PC와 휴대폰, USB 등을 '갖고 나온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일부 언론에서 '무단 침입'에 이은 '절도'라고 규정한 것과는 다르게 이 방송사는 '갖고 나온 일'이라고 표현한데 이어 '반환 사실을 확인했다'는 부분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방송사는 A기자를 수습기자라고 소개했다.

갖고 나온 사실을 보고 받고 원래 자리로 가져다 놓으라고 지시해 실제로 '반환할' 정도로 미숙한 기자라는 것이다.

언론사의 수습기자는 교육생 신분으로 교육생인 만큼 실수를 용인받기도 한다.

TV조선 역시 이번 '절도'가 범죄가 아닌 '교육생의 실수' 정도로 선처받기를 원하는 듯한 눈치다.

이 때문에 해당 기자가 수습기자가 맞는지 인터넷과 SNS 공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기자가 2년차 기자이며 활발하게 기자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수습기자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A기자는 지난해 10월 이 방송사에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년차로는 2년차가 맞지만 24일 현재 7개월째로 접어든 기자다.

그리고 A기자는 지난 11일 이 방송사 뉴스 프로그램에서 리포트를 한 것으로 돼 있다. 대부분의 언론사에서 수습기자 시절에는 리포트 제작에는 참여시키지 않는 관행과는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때문에 필명 '진흙 속 우주' 등 트위터 이용자들은 TV조선이 수습기자의 실수로 인한 해프닝으로 꼬리를 자르려 한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신명식 씨는 "수습기자가 파주까지 이동하고, 잠긴 문을 따고 들어가고, 태블릿피시를 발견하는데 선배 허락 없이 가능했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A기자와 함께 느룹나무 출판사에 침입해 물건을 훔쳐 나온 사람에 대해서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에 비추어 A기자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기도 파주경찰서는 이날 A기자를 소환해 침입 및 절도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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