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달빛기사단도 매크로 의혹…돈거래 더 있다는 제보"

바른미래당 '합동 간담회' 공조…"특검 안 되면 드루킹 특수본 설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앞에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의원총회를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팬클럽인 달빛기사단이 매크로를 사용해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드루킹(필명)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측 추가 금전거래에 대한 추가 제보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드루킹 일당의 범행 장소인 경기 파주시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경공모(경제적 공진화모임) 회원이 드루킹과의 대화내용을 제보한 사실을 공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제보된 '대화방 대화'에 따르면 드루킹은 자신을 '악플부대', '댓글알바'라 언급하는 사람들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경인선' 블로그가 달빛기사단 소속 '초뽀'(필명)의 소유라고 말했다"며 "드루킹이 '달빛기사단 쪽도 매크로가 있어서 계속 우리를 공격할 경우 그걸 제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고 제보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드루킹이 활동하고 김정숙 여사도 응원했다는 경인선 블로그가 문 대통령 팬클럽에서 시작돼 댓글부대를 자처하는 달빛기사단 '초뽀'가 운영하는 블로그였고, 매크로 사용이 의심된다"며 "달빛기사단 또한 드루킹과 마찬가지로 매크로 통한 여론조작을 했는지 수사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달빛기사단은 문재인 대통령 팬클럽(문팬)의 인터넷 카페 이름이다.

당내 민주당원댓글조작 진상조사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드루킹이 운영한 경공모의 자금흐름 부분과 드루킹과 김 의원 측의 금전거래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대선 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불법적 자금 흐름이 있다는 제보에 따라 경공모의 계좌를 추적했다"며 "4개 정도 은행계좌에 들어온 자금 흐름을 조사한 것으로 안다. 약 8억원 가량 자금 흐름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드루킹과 함께 활동한 성원(필명·김모씨)이 김 의원 보좌관과 500만원을 주고 받은 것 이외에도 "(금전거래가) 한 차례가 아니라 더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선관위로부터 주광덕 의원실이 받은 '2017년 5월5일 검찰 수사의뢰 내용'에 따르면 선관위는 "경공모 관계자의 금융거래자료 확인 결과 불명확한 자금 흐름이 확인됐고, 해당 자금은 특정 후보자를 위한 글을 게시한 자가에게 대가로 지급됐다고 의심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검에 수사의뢰했다"고 답했다.

바른미래당도 민주당이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 요구를 거부 중인 것을 "민주주의에 대한 불복"이라며 공세에 가담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드루킹-김경수 게이트'는 국민 여론을 조작해 민주주의의 근간을 파괴했다는 본질적 측면에서 (과거) 국정원 댓글공작 사건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인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관련된 이 사건이 특검 대상이 아니면 도대체 특검을 해야 할 사건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선 검찰 특별수사본부 설치를 특검 실시의 절충안으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특검을 고리로 공조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당 정진석,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드루킹 불법 여론조작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합동 간담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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