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경찰서는 전날 TV조선 A 기자 측이 변호사와 함께 24일 오후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A 기자는 지난 18일 오전 0시쯤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B(48) 씨와 함께 무단 침입해 태블릿PC, USB,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사무실 문은 A 기자가 열었으며, B 씨는 사무실 안에서 보안키를 훔쳐 다음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 기자는 B 씨에게 물건들을 다시 가져다 놓으려 가고 있다고 연락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TV조선은 지난 23일 오후 사과문을 통해 "(B 씨가) 본사 수습기자에게 자신을 경공모 회원이라고 소개했다"며 "건물주로부터 관리 권한을 위임받았으니 사무실에 같이 들어가자고 제안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본사는 18일 아침 이 사실을 보고받고 수습기자에게 즉각 원래 자리로 가져다 놓으라고 지시했으며 반환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보도에는 전혀 이용하지 않았으며 경찰 조사에 충실히 협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대는 지난 22일 느릅나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지만 태블릿PC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USB는 확보됐지만, A 기자가 가져갔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A 기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B 씨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3차례에 걸쳐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 출판사에 침입해 양주 2병과 라면, 양말, 마우스패드, 먼지털이개 등 20여점을 훔치고 신고자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1차 침입 후 호기심에 2차 침입했다"며 "2차 침입 때는 사무실에서 내 아들 명의로 된 택배 물건을 발견하고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나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해당 택배 상자에는 B 씨의 아들 이름이 아닌 드루킹이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의 한 관계자의 영문 이름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 씨가 비슷한 이름을 착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 씨는 경찰조사에서 횡설수설하고 정신심리상담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신병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