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드루킹 협박에 "황당하다, 보좌관 사표받아"

돈 빌려준 건 경공모 회원 '성원'...경찰, 자금책 파로스 피의자 전환 검토(종합)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보좌관의 돈 거래와 관련 드루킹의 협박을 받자 "황당하다, 사표를 받았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김 의원은 시그널 메신저로 협박성 메시지 뒤에 2회 답장을 했다.

김 의원의 첫 번째 답장은 "황당하다, 확인해보겠다"는 내용이었고, 두 번째는 (해당 보좌관으로부터)사표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답장은 드루킹이 지난달 15일 김 의원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메신져 텔레그램과 시그널을 통해 각 1회씩 보내면서 이뤄졌다. 두 메시지는 복사된 것으로 같은 내용이었다.

경찰은 "두루킹과 김의원의 협박 관련 대화는 기존 알려진 시그널 대화 55개와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화는 이미 삭제된 내용이었지만, 드루킹이 해당 대화 화면을 캡쳐해 사진파일로 별도 저장해 놓은 것을 경찰이 찾아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경공모 회원으로 '성원'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김모씨에게서 "지난해 9월 김 의원 보좌관에게 500만원을 빌려줬고, 그 뒤 지난달 26일 돌려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성원'이 어떤 경위로 돈을 빌려주게 됐는지, 경공모 조직 내 역할 등이 주목된다.

드루킹이 돈이 경공모 회원을 통해 돈을 빌려준 뒤 의도적으로 김 의원에 접근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성원에 대해 참고인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경공모 자금책인 닉네임 '파로스' 김모씨를 피의자 신분 전환을 검토하는 등 돈 거래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파로스에 대해 참고인조사를 하다보니 필요가 있어 피의자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공모의 회계담당으로 확인된 만큼 드루킹 김모씨와의 공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공모의 회계 담당으로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서 상근 근무하면서 드루킹 등 구속된 이들과 댓글순위 조작 범행을 공모하였을 가능성이 높아 피의자로 전환하여 수사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드루킹 김씨와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공동 운영해온 파로스는 경공모 핵심 관계자로, 자금 관리를 맡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파로스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계좌로 100만원을 보낸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드루킹 김씨도 같은 혐의로 벌금 600만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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