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2일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느릅나무 사무실에 수사 인력을 보내 건물 내외 폐쇄회로(CC)TV 및 주변 차량 블랙박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파주 사무실에서 USB 1개를 추가로 확보했다고도 전했다.
이날 경찰이 압수수색한 느릅나무 파주 사무실은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닉네임 '드루킹')씨가 운영하는 업체로, 범행 현장으로 활용한 의혹을 받는 곳이다.
김씨는 매크로를 이용해 지난 1월 17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관련 기사 댓글 2건에 반복적으로 '공감'을 클릭해 여론을 조작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와 공범으로 지목된 박모(닉네임 '서유기')씨는 지난 20일 구속됐다.
김씨 등은 이른바 '선플(긍정적 댓글) 운동'을 통해 인터넷에서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치인들에게 우호적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위와 같은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휴대전화 170여개 중 검찰에 넘겼던 133개를 돌려받아 재분석에 들어간 상태다.
검찰 역시 사건 송치에 대비해 주요 쟁점에 관한 법리검토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수사 채비에 나섰다. 법조계에서는 여당 핵심 의원 연루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특별수사팀을 꾸릴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까지 경찰조사에 따르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드루킹 김씨에게 모두 14건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고, 여기에는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 링크가 1건 포함돼 있다.
김 의원이 어떤 목적으로 김씨에게 해당 링크를 보냈고, 김씨가 이 영상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김씨는 인사 청탁이 좌절되자 보좌관과의 돈거래를 언급하며 김 의원을 협박하려했던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