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에 차린 선거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을 황희 정승 같은 사람이라고 감싸더니 댓글조작의 중간총책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멋있다고 칭송한 그런 (박 시장의) 도덕관과 판단력은 서울시장으로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것"이라며 "서울시민을 부끄럽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금요일 새벽, 박 시장의 트위터(SNS) 계정에 올라온 김경수 응원글, '김경수 멋있다, 경수야 힘내라' 이거 박 시장이 올린 게 맞나"라며 "단순명료한 질문에 즉각 답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부끄럽지 않은 시장이 되려고 한다"며 "정상적인 정부, 상식적인 시정을 바라는 서울시민의 욕구를 담아내는 그릇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 후보는 박 시장 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거듭 "(지난 대선) 후보 시절 드루킹을 만났느냐"며 "제가 피해자라고 문제를 제기하는 게 아니다. 대선의 결과가 달라졌을 거라고 문제 제기 하는 게 아니다. 닉슨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건 한 개 주를 빼고 압승한 대선의 결과가 바뀔 가능성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 자체가 범죄행위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야권의 대표선수로 국민의 마음을 받들어 승리하고, 확실한 견제로 가짜 민주주의의 가면을 벗겨내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댓글조작 사건을 고리로 문 대통령과 박 시장을 연일 비판하며 '야권 대표주자'임을 강조하고 있는 안 후보는 포털 뉴스 댓글을 없애는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한번이 아니라 연속해서 우리 대선에 (댓글이) 영향을 미쳤다. 이것이 없었다면 대선 결과가 바뀌었는지 묻는 게 아니다"라면서 "범죄 행위이기 때문에 이걸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면 댓글 자체를 없애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 걸음 더 나아가 포털에서 뉴스 장사를 없애는 것까지 검토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는 선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에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을 내세웠다. 한나라당 출신으로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지지했던 손 고문을 선대위원장으로 앞세움으로써 중도·보수 표심을 견인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가장 앞장서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이끌어 주실 분으로 손 전 고문을 모시려 한다"며 "일생을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열정과 함께 해 오신 손 선대위원장과 함께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