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2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워싱턴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삼진을 8개나 잡아내며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1-0으로 앞선 7회말 타석에서 대타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교체됐다. 에르난데스는 좌월 1점 홈런을 날렸고, 류현진은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8회 코디 벨린저의 2점 홈런까지 더한 다저스가 4-0으로 이기면서 류현진이 승리 투수가 됐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에 3연승이다.
류현진이 3연승을 올린 것은 201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2.87이던 평균자책점(ERA)은 무려 1점대(1.99)로 낮췄다. 또 3경기 연속 탈삼진 8개 이상을 기록한 것은 MLB 데뷔 이후 처음이다. 2년 연속 14승을 거둔 2013, 2104년의 기세다.
무엇보다 커쇼가 무너진 다음 날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커쇼는 전날 7이닝 9피안타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더군다나 이날 상대 선발은 우완 에이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이날 7이닝 2실점한 스트라스버그와 선발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이날 투구수 87개로 107개를 던진 스트라스버그보다 경제적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랐다. 출발부터 좋았다. 트레이 터너를 커브로 3루 땅볼 처리한 류현진은 옛 다저스 동료 하위 켄드릭도 역시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4번 타자 라이언 짐머맨을 패스트볼로 3루 땅볼 처리해 이닝을 마감했다.
2회도 큰 위기가 없었다. 모이세스 시에라를 커터로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맷 위터스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마이클 테일러를 91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 윌머 디포도 142km 커터로 삼진을 잡아냈다. 2회말에는 작 피더슨이 1점 홈런을 날려 리드를 잡아줬다.
3회가 가장 큰 고비였다. 류현진은 스트라스버그를 1루 땅볼 처리한 뒤 터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켄드릭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으나 하퍼, 짐머맨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시에라에게 커터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이후에는 삼자범퇴 행진이었다. 4회 류현진은 위터스를 체인지업, 테일러를 146km 직구, 디포를 체인지업으로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5회도 탈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요리한 류현진은 6회 중심 타선도 모두 간단하게 처리했다. 하퍼를 유격수 직선타, 짐머맨을 유격수 땅볼, 시에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는 외야 뜬공 2개와 내야 땅볼 1개로 막아냈다.
류현진은 7회 타석에서 교체됐고, 자신의 대타로 나선 에르난데스의 홈런에 환호했다. 8회는 벨린저의 쐐기 2점 홈런이 터지면서 승리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