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리먼 사태'' 예의주시…대응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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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신청이후 미국발 글로벌 금융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이번 사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미국시장의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대미 수출품목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이번 사태로 미국경기가 급속히 침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북미시장의 경기변동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16일 관련 대책회의를 열어 주력상품인 소형차 판매에 미칠 영향 등을 분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리먼 사태 등 미국발 금융위기 영향이 현대차 최대시장인 북미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북미 시장의 주력 상품이 소형차인만큼 미국 불경기에 따른 시장 상황 변동에 발빠르게 대처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해외수출 비중이 25~30%에 불과하고 그나마 대부분 수출지역이 동남아권인데다 동남아지역 수출은 최근 증가추세여서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에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로 글로벌 경기가 위축될 경우 전세계적으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위축되면서 전체적인 철강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번사태로 아직 직접적인 악영향을 받지는 않고 있지만 향후 북미시장 경기가 침체될 경우 수출에 일정정도의 간접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사태로 별다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서브프라임에서 벗어난다고 하던 시점에 이번 사태가 터지면서 경제가 다시 침체될지를 지켜보는 입장"이라면서도 "우리가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를 점검해보고 있지만 별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오랜동안 준비를 해왔다"며 "여기에다 가전은 성수기가 이미 지나갔고, TV도 경기 악화에 영향을 덜 받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면서 "다만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관계자도 "리먼 브러더스 파산신청으로 인해 SK가 받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 "다만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이현석 전무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국내 금융기관들이 얼마나 피해를 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거치면서 기업들은 이미 대부분 대비를 해뒀고 위기가 반영된만큼 이번 사태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노성호 동향분석실장은 "당장 미국 수출이 나빠질 것이고, 여기에 영향을 받아 중국, 일본수출도 연쇄적으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실장은 또 "미국내 유동성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국내에 투자한 외국투자자들이 한국투자분을 회수해 갈 가능성이 크고 이 때문에 환율이 다시 올라갈 것으로 본다"면서 "이럴 경우 고환율로 인해 수출이 의외로 호조를 띨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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